'곤지암' 흥행 질주, 스필버그·장동건 꺾은 원동력은?
영화적 배경 둘러싼 잡음 불구 관심 ↑
관객들 호평까지 이어지며 흥행 청신호
영화 '곤지암'이 3월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키며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연일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흥행의 원동력으로 10대, 20대 관객들이 손꼽혀 눈길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곤지암'은 29일 하루 동안 전국 11만 7745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과 류승룡, 장동건 주연 스릴러 '7년의 밤'을 꺾고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호러 장르에 기본적인 호불호가 존재한다는 점, 주연 배우 전원을 신인 배우들로 캐스팅한 점, 그리고 일반 상업영화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가 소요되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도 역대급 신드롬이라 불릴 만하다.
이토록 이례적인 흥행의 원동력으로 10대, 20대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꼽힌다.
CGV 리서치 센터 분석에 따르면 28일 개봉일 CGV 스코어 기준으로 10대와 20대가 '곤지암' 전체 관객 중 72.7%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동시기 경쟁작들의 주요 관객층이 30~40대라는 점과 확연히 대비되는 결과라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뿐만 아니라 국내 극장가를 강타했던 역대 외화 공포 흥행작들의 경우 10대 관객 비율이 10% 안팎이었던 것에 비해 '곤지암'은 15%에 달하는 이례적인 수치를 보인 만큼 젊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곤지암'이 10대, 20대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얻게 된 것은 유튜브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영화의 기획과 명확한 타게팅 전략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10대와 20대들에게 공포 체험의 성지로 알려지며 뜨거운 화두가 되었던 소재를 바탕으로 소셜 미디어의 컨텐츠 소비 방식을 적극 활용한 영화의 컨셉은 젊은 관객들의 구미를 사로잡았다.
또한 1인칭 시점의 촬영 방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실제 그 장소 안에 있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과 현장감, 극도의 공포감을 선사하며 호러 장르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 없던 체험 공포라는 진화한 컨셉을 통해 10대와 20대들의 취향 저격에 성공했다.
특히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음 엄마 손잡고 자야지"(jisu****), "평소에 유튜브에서 공포 게임 방송만 보는 사람으로서 공포 영화는 덤덤하게 잘 봐왔는데 이번엔 역대급…"(yur2****) 등 호평으 아끼지 않아 당분간 입소문에 의한 흥행 돌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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