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위장평화쇼”…홍준표의 ‘내우내환’(內憂內患)
지방선거 후보 洪겨냥 “국민 언어로 말하라”
내부 반발 격화…한국당 고립 심화 가능성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내부 반발이 표출되고 있다. 일부 지방선거 후보들이 홍 대표 대북 강경발언에 대해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며 성토에 나선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의 ‘집토끼’와 ‘산토끼’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남북정상회담을 “위장 평화 쇼”라고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홍 대표 행보에 일부 지방선거 후보들이 외연확장 실패를 우려하며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특히 지방선거 전 개최 예정인 미·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성과가 나올 경우, 한국당 고립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한국당 지방선거 슬로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슬로건은 그 함의를 떠나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며 “슬로건에 동의하지 않는다. 슬로건부터 국민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보수가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질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도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는 “그동안 8차례나 (북한에) 속았으니 이제 대화로는 북핵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 내 입장”이라며 “일부 잔박(잔류 친박)들까지 뭉쳐서 나를 헐뜯고 비난하고 있다. 그런다고 내가 위축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지방선거 후보들과 현안에 대해 소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만들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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