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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판문점 비준' 갈등에 국회 열려도 '깜깜'


입력 2018.05.02 12:38 수정 2018.05.02 13:59        이충재 기자

지방선거 앞둔 여야갈등 격화 '임시국회 불투명'

여당 '비준' 드라이브…야당 다시 '드루킹 정국'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노동절인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2018 노동절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월 임시국회가 2일부터 소집되지만,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또 다시 파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특검' 수용을 전제로 임시국회 협상에 응한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임시국회가 성립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민주당은 야당이 일방적으로 소집한 임시국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판문점' 지렛대 삼아 '드루킹 패싱'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훈풍을 지렛대 삼아 드루킹 사건 등 악재를 '패싱'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더 이상 청년실업 등 국민들의 구원 요청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방탄국회' 말고 추가경정예산과 민생입법 처리에 올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전 세계에 퍼진 감동과 영향력을 무겁게 받아들여 남북정상회담의 후속조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바라는 전쟁 없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나가도록 판문점 선언이 불가역적으로 이행될 수 있게 초당적인 협력을 야당에 당부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월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당 특검 드라이브 '드루킹 정국 again'

반면 한국당 등 야당은 남북정상회담 직전까지 뜨거웠던 '드루킹 정국'으로 시계를 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끝내 임시국회 소집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민주당을 보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특검만은 피해가려는 속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특검을 수용해 5월 국회에서 논의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한국당과 비슷한 기조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드루킹 사건 특검'을 수용하는 것만이 정국 경색을 풀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도 "드루킹이 피해자라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특검거부는 이율배반적"이라며 "상대방의 적폐는 청산대상, 내 적폐는 비호대상인가. 정부여당은 즉각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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