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파격 “이승우 가능성 있다 판단”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후보에 포함
국내 평가전 통해 실력 검증 받을 예정
‘코리안 메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신태용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최종 엔트리 23인에 발탁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경쟁을 통해서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후보 28인(예비 명단 5명)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내달 18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이후 멕시코(24일), 독일(27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변함없이 호출을 받았고, 유럽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권창훈(디종)도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것은 이승우의 발탁이다.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올 시즌 내내 교체로만 활약하던 이승우는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13일 경기에서는 첫 선발로 나서 맹활약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신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20세 월드컵 때 생활해보면서 이 선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감독 부임하면서 국내 팬이나 언론 등에서 뽑아야 된다는 얘기가 많이 있었지만 그 때는 이승우가 베로나로 이적해 가면서 좀 적응을 해야 된다 판단했었다”며 “많은 출전 기회는 없었지만 지금 많이 성장했고, 첫 골을 넣으면서도 좋은 모습 보여줬다. 발전 가능성 있다 판단해 뽑았다”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승우의 장점에 대해서는 “뒷공간으로 파고 들어가는 동작이 좋다. 만약 월드컵에 나간다면 문전에서 많은 파울 얻어낼 수 있는 선수”라며 “작은 선수가 민첩하게 움직이면 상대를 교란할 수 있다는 움직임이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물론 이승우 역시 오는 21일 소집돼 훈련과 평가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야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감독 부임하고 난 다음에 발탁된 선수는 이승우, 오반석, 문선민이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월드컵에 갈 수 있다”며 “차질은 있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4주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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