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조진웅 "'독전' 들이받자는 생각, 머뭇거림 없었다"
영화 '독전'서 마약조직 쫓는 형사 원호 역
체중 감량 감행 "내가 싫어하는 것" 웃음
"한 번 지지고 볶고 받아보자는 생각이었어요."
배우 조진웅(42)이 영화 '독전'을 통해 독한 형사로 관객들을 만난다. 그간 영화 속에서 봐왔던 흔한 형사의 모습이 아니라 조진웅만의 독특한 해석이 새로운 느낌의 형사를 만들어냈다.
조진웅은 22일 개봉한 '독전'에서 실체 없는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형사 원호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땐 직진하는 영화고 뭐가 어렵겠냐는 생각이었요. 그런데 촬영 들어가니 쉽지 않더라고요. '그냥 들이박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했더니, '그럼 박아봐'라고 했어요. 막상 그렇게 하려니 쉽지 않았죠."
특히 조진웅은 촬영하면서 작품의 개연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는 "연기하는데 머뭇거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선 어딘가 모르게 끌리는 게 있었다고 고백했다. "악질 경찰 같은 건가 생각했어요. 미친놈처럼 쫓아가고 그럴 줄 알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진웅에게 원호는 자신만의 해석이 깃든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낼 기회가 됐다.
특히 이 작품에서 조진웅은 처음으로 체중 감량까지 감행해야 했다. 평소 '조각 미남'으로 불리는 배우들을 보며 '죽어도 너희처럼 못 산다'고 말했다는 그가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체중 감량에 나선 것. 하지만 작품 이후 조진웅은 "저는 안 하면 안 했지 그렇게는 못 산다"며 연기를 위한 일시적인 체중 감량임을 강조했다.
'독전'에는 조진웅 외에도 류준열, 차승원, 김성령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포진돼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고 김주혁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조진웅은 김주혁에 대해 "선배 캐릭터는 책에서 나온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가장 오래 찍었다는 호텔 장면을 떠올린 조진웅은 ""그동안 선배가 작업한 드라마, 영화는 봤지만 함께 한 건 처음"이라며 "(김주혁은) 평소 관리 많이 하시고, 체력도 굉장하셨다"고 안타까워했다.
류준열에 대해선 "건강한 에너지"를 장점으로 꼽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얄미운 후배가 아니라 진짜 그런 에너지가 있어서 되게 좋았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선배니까 더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고 덧붙였다.
작품 속에서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마약 흡입 장면이었다. 가는 소금, 분필 가루로 마약을 대신 했는데 단순히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직접 흡입하는 연기를 펼쳐보인 것. 조진웅은 "그걸 흡입하고 나니까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시늉만 할 줄 알았지 그거를 진짜로 들이마실 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촬영이 잠깐 중단이 됐어요. 고통스러웠지만 그거는 하나 건져냈어요. 모니터 봤는데 괜찮았거든요."
한편,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이다. 22일 오전 7시 기준 29.4%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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