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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 2020년 공천 칼자루 쥐게될까


입력 2018.06.28 13:34 수정 2018.06.28 13:58        황정민 기자

복당파, 2020년 공천권 줘야…"한국당 살려낼 칼"

중진·친박계 "비대위 권한 제한하고 당 대표 새로 뽑자"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은 당 수습을 위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의 권한 범위가 당 내의 첨예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어 비대위 구성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바른정당 복당파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비대위원장에게 21대 총선 공천권을 부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현역의원 인적쇄신을 위한 실질적 권한이 없는 비대위는 ‘무늬만 혁신’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혁신비대위원장에게 한국당을 살려낼 칼을 드리고 내 목부터 치라고 하겠다”며 “그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칼이어야 된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중진의원들과 친박(親박근혜)계는 혁신비대위의 기능을 제한해야 한다는 견해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선출된 신임 대표가 당 쇄신의 칼자루를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비대위 활동 이후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0년 공천권을 쥐게 된다.

중진·친박 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에는 복당파에 대한 견제 심리가 깔려있다는 평가다. 이들 사이에는 김성태 권한대행 등 복당파가 혁신비대위를 앞세워 자신들을 ‘인적청산’하고 당권을 잡으려한다는 의심이 팽배하다.

이 같은 대립에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논의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안상수 준비위원장은 28일 “한국당 상황이 절체절명이니 여기서 좋은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면서도 “다만 정치라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안이 나오기 쉬울까, 개인적으로 그런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비대위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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