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시대 개막…유통업계, 기대 반 우려 반

김유연 기자

입력 2018.07.02 14:39  수정 2018.07.02 15:40

유통업계, 고용확대·근무단축·개점시간 연기…대응책 마련

직원들 '워라밸' 관심 증가…기업들, 각종 이벤트와 할인 혜택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 시대가 막을 올린 가운데 유통업계 근무 방식이 달리지고 있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백화점에 근무하는 A씨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 시간 단축 시행으로 평소보다 한 시간 반 일찍 퇴근할 수 있게 됐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준 선물이다.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게 된 A씨는 퇴근 후 운동도 하고 평소 미뤄뒀던 중국어 공부를 해볼 계획이다.

#. 서울 을지로 일대 술집을 운영하는 B씨는 요즘 속이 탄다. 김영란법에 이어 미투(Me too)운동으로 인해 술자리가 줄면서 매출이 줄었는데 이제는 주 52시간 근로단축까지 적용되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차로 방문하던 손님들도 절반 이상으로 줄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 시대가 막을 올린 가운데 유통업계 근무 방식이 달리지고 있다.

유통 기업들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코앞에 두고 고용 확대·근무시간 단축·개점시간 연기 등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제조사들도 여름철 성수기로 일자리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고용을 늘리기로 했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 유통채널은 개점시간을 미루거나 퇴근 시간을 앞당기며 맞춤형 제도를 마련했다.

'저녁이 있는 삶'으로 인해 직원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워라밸을 추구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를 마련 중이다.

주요 백화점은 52시간 근무제에 맞춰 문화센터 강좌를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워라밸 파트를 신설했고 아빠 육아, 재테크 아카데미, 통가죽 공예 등 자기계발과 여가활동 강좌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에선 요가, 요리, 댄스 등 직장인들의 관심이 많은 강좌 1900여개를 신설했다. 시간대도 평일 오후 6시 이후와 주말에 집중돼 있다. 현대백화점도 오후 6시 이후 강좌를 지난여름 학기 대비 최대 20% 늘려 개설했다.

영화관람과 레저를 즐기는 직장인을 위한 저녁 시간대 할인도 늘었다.

멀티플렉스 CGV는 다음 달 30일까지 평일 오후 7시~8시 59분 사이에 시작하는 일반 2D 영화를 예매할 경우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시네마도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오후 6시부터 10시59분까지 사원증이나 명함, 신분증을 가지고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관람료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반면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주류, 외식 프랜차이즈 등은 매출 감소로 이어질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주요 대기업과 기업 본사가 밀집한 지역의 상권들은 당장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밀집한 지역의 상권은 회식이 줄어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당장 어떤 영향이 있을지 판단하기는 어려워 당분간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식 문화가 사라지고 오히려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족들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주류 풍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녁이 있는 삶으로 인해 가족이나 지인들과 친목 모임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식자리가 줄어드는 대신 가정에서 홈술을 즐기거나 혼술을 즐기는 주류 문화사 늘어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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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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