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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4년 진통 딛고 새롭게 도약할까


입력 2018.10.04 08:00 수정 2018.10.04 09:50        부수정 기자

79개국·323편 초청

이나영, 6년 만에 복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해 열흘간의 항해를 시작한다. ⓒ부산영화제

79개국·323편 초청
이나영, 6년 만에 복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해 열흘간의 항해를 시작한다.

이번 BIFF는 어느 때보다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의 관심이 높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싼 갈등과 블랙리스트 사태 이후 파행을 겪었던 영화제가 올해 정상 궤도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집행위원장에서 물러났던 이용관 이사장의 복귀로 BIFF가 재도약에 성공하고, 아시아 최고 영화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이사장은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영화제는 지난 3~4년의 어려움을 마감하고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화합과 정상화, 재도약의 원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79개국, 323편을 초청했다.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자국 이외에서 최초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이다.

배우 이나영이 영화 '뷰티풀 데이즈'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목할 만한 작품

개막작은 배우 이나영의 6년 만의 복귀작 '뷰티풀 데이즈'다.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이 16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를 통해 분단국가의 혼란과 상처를 희망의 메시지로 표현한다.

폐막작은 견자단 주연의 '엽문' 시리즈 프로듀서와 무술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엽문 외전'이다. 중화권의 액션 스타 장진과 '와호장룡'의 양자경, 프로레슬러 출신 할리우드 배우인 데이브 바티스타 등이 출연한다.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에 초청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가버나움'(나딘 라바키 감독)이 대표적이다. 레바논 베이루트 슬럼가에서 살아가는 열두살 소년의 삶을 통해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가혹한 현실을 담았다.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던 스웨덴 알리 압바시 감독의 '경계선' 역시 기대작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인 '퍼스트 맨'도 국내 개봉(10월 18일) 전 부산에서 먼저 볼 수 있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전기 영화다.

배우 유아인이 영화 '버닝'으로 부산영화제를 찾는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밖에 누벨바그의 거장 장뤼크 고다르 신작 '이미지의 북',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 감독 '도그맨', 중국 거장 자장커 감독의 '애쉬:감독판', 이란의 자파르 하나히 감독의 '3개의 얼굴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아사코 Ⅰ&Ⅱ'도 출품됐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한·중·일 3개국 대표작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문소리·박해일 주연의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감독 장률)는 군산 여행을 떠나게 된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다.

홍콩 뉴웨이브 감독 관진펑의 '초연'은 왕년에 라이벌 관계였던 두 여배우가 연극 공연을 준비하면서 초연 때까지 겪는 불안을 담았다.

일본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킬링'은 시골에서 무술 수련에 전념하던 청년이 갑자기 마을로 찾아온 무법자 무리로 인해 사무라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배우 전종서가 영화 '버닝'으로 부산영화제를 찾는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부산 찾는 스타들 누구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외 영화인들로 붐빌 전망이다. 우선 개막식 사회는 김남길과 한지민이 맡는다. 한지민은 이날 영화 '미쓰백'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 주연을 맡은 이나영은 4일 개막작 기자회견에 이어 5일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오픈 토크에 참석한다. 이나영이 영화로 대중 앞에 서는 건 '하울링'(2012) 이후 6년 만이다.

유아인과 전종서도 부산행 기차를 탄다. 이창동 감독 신작 '버닝' 주연으로 올해 5월 칸영화제에 참석한 둘은 6일 열리는 오픈 토크에서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영화 '암수살인'에 출연한 배우 김윤석, 주지훈, 김태균 감독은 6일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인사에 참석한다.

위안부 관부재판 실화를 다룬 '허스토리' 민규동 감독과 김희애·김해숙·문숙·예수정 등은 7일 오픈토크에 참석한다. 영화 '돌멩이' 주연 배우 김대명·송윤아·김의성도 부산을 찾는다. 이들은 레드카펫, 무대인사 등을 통해 대중과 만난다.

배우 한지민이 영화 '미쓰백'으로 부산영화제를 찾는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추상미는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부산을 찾는다. 와이드 앵글 -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들고서다.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 그 위대한 사랑을 찾아 남과 북 두 여자가 함께 떠나는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소녀시대 출신 연기자 최수영도 레드카펫을 밟는다. 그가 주연한 한일합작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공식초청 됐다. 최수영은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 참석은 물론, 5일 야외 무대인사, 6일 관객과의 대화(GV)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대만 국민 남친'으로 불리는 배우 리우이하오는 신작 '모어 댄 블루'를 들고 온다. 올해만 네 번째 내한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늑대소년'(2012) '괴물의 아이'(2015)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신작 '미래의 미라이'와 함께 부산을 찾는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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