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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취임 100일…공허한 '성과' 쌓여가는 '과제'


입력 2018.11.12 17:06 수정 2018.11.12 17:22        이동우 기자

초선 의원 일부 당활동 중지…당내 원심력 커져

정 대표, 선거제도 개편 출구전략 삼아 당력집중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오찬기자간담회를 가졌다.ⓒ데일리안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2일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성과'보다 당내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대표 취임 후 정치적 결을 달리하는 일부 초선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고, 전당대회 당시 불거진 당원명부 유출 의혹, 낮은 정당지지율 등이 당내 원심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 취임 이후 김경진 의원은 실질적인 정당 활동을 중지한 상태다. 그는 호남 지역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광주 시당위원장직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노동자 중심 정당을 표방하면서 좌클릭 행보를 강화한 것이 당내 일부 의원들의 불만이 높아진 계기가 됐다.

무소속 이용호, 손금주 의원 등 입당 가능성도 초반 거론됐지만, 사실상 불발된 상태다. 정체된 한 자릿수 정당 지지율인 평화당 명함으로는 총선에서 승리가 힘들다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

여기에 이용주 의원의 최근 음주적발로 국민들의 분노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 대표의 '묵묵부답'도 여론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정 대표는 당내 산적한 문제를 외부에서 해결 방안을 찾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취임 100일기념 오찬 기자감담회에서 "선거제도 개혁 없이 예산통과 협조는 없을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연동형 비례대표제 중심의 개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투표수 만큼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는 제도로 거대양당보다 소수 정당에 유리한 선거제도다. 정 대표가 연말까지 선거제도를 개편하면 평화당의 몸집이 커지고 지지율 및 당내 문제 해결의 원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그는 연말까지 선거제도 개혁이 불가할 경우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플랜B는 없다 선거제도 개혁이 99%다"며 연신 선거제도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12월 2일 0시를 기해서 예산안 자동상정에 대해 "민주당의 130표만 갖고는 통과가 안 된다. 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과 연대할 생각"이라며 선거 제도개선에 배수의 진을 펼 것을 시사했다.

한편 정 대표는 그동안 성과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 논의 주도 ▲현장정치를 통한 대국민 소통 강화 ▲평양 방북 등 한반도 평화 제도화 노력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 및 대안 제시 ▲새만금 국제공항 정부 예산 반영 등 호남에서 대안정당으로의 존재감 확보 등을 꼽았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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