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차기 대선 후보 "결정 내리기는 이르다"
재선 도전할 트럼프 "롬니, 또 시작하려는가"
'셧다운' 문제로도 골머리…장벽예산 합의 난망
롬니, 차기 대선 후보 "결정 내리기는 이르다"
재선 도전할 트럼프 "롬니, 또 시작하려는가"
'셧다운' 문제로도 골머리…장벽예산 합의 난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내에서 날아드는 견제구와, 교착 상태에 빠진 장벽예산 협상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원의원에 당선돼 워싱턴 정계로 복귀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지지 후보와 관련해 "결정을 내리기는 이르다"며 "대안이 있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4년 중임 대통령제을 채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첫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게 정치적 관례다. 여당 의원이 된 롬니 전 주지사가 차기 대선 후보와 관련해 말을 아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견제구를 던지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롬니 전 주지사는 전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를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는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고 동맹국들을 멀어지게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롬니 전 주지사의 기고가 보도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실망감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롬니가 시작하려나 본데 너무 빠르다"며 "그가 사기꾼이냐는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의 관계는 소원했지만, 지난해 11·6 중간선거에 출마한 롬니 전 주지사는 지역구 이동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SOS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롬니 전 주지사를 유타주 상원의원 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공개 지지했다. 이를 발판으로 롬니 전 주지사는 상원의원에 당선돼 워싱턴에 복귀하게 됐다.
하지만 롬니 전 주지사는 워싱턴에 복귀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운 셈이다.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롬니 전 주지사로서는 당연한 행보라고도 볼 수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차기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경험했다"고 선을 그었지만, 언제든 입장을 번복하고 다시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로부터의 견제구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와 관련해서도 해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을 초청해 연방정부 예산안을 편성해 셧다운 사태를 해결할 해법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펠로시 원내대표는 "국경 장벽에 쓸 예산이라면 한 푼도 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국경장벽을 제외한 채 연방정부에 필요한 운전자금을 지급하는 임시예산안을 내민 슈머 원내대표의 제안을 "그렇게 하면 내가 바보처럼 보일 것"이라고 단호히 거부했다.
회동에 배석한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장관은 결렬 직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국경에서 직면한 안보 위기에 대해 국토안보부의 설명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 민주당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의 친(親)트럼프계 대표 의원인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는 장벽예산이 없는 예산안에는 절대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미국 국민에게 국경 안보를 약속했기 때문에, 굴복한다면 대통령직의 끝이 되는 셈"이라고 단언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