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낮아진 건기식…식품·유통업계, 신성장동력 될까
규제 빗장 풀린 건강기능식품…온-오프라인 구매 가능
원료 경쟁력·강력한 브랜드·제조설비 보유 기업 '강점'
정부 차원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건강식품 자유 판매가 허용되면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이 잠재성이 높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제조사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300㎡(90평) 이상 면적의 판매업소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영업신고 없이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일반 식품도 건강기능식품 처럼 '기능성' 표시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건강식품 자유 판매가 허용되면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백화점은 물론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채널 통합관리) 에서도 일반 식품과 마찬가지로 보다 손쉽게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판매 규제 완화에 따라 ▲강력한 브랜드 보유기업 ▲원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시장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제조설비 보유 기업의 차별화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스토어와 편의점을 통해 2030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는 이너뷰티 아이템들의 품목수가 더욱 확대되며 시장을 이끌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성장 둔화에 빠진 식품업계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특기인 사업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을 확대해 종합 식품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한국야쿠르트, 푸르밀, 동원 F&B 등은 일찌감치 건강기능식품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2008년 8종의 홍삼 제품을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에 뛰어든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약 400억원의 홍삼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다.
60여 년 과자 회사였던 오리온은 그룹의 성장을 이끌 신사업 중 하나로 건강기능식품을 선정하고 이르면 연내 혹은 내년 초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빙그레 역시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다. 빙그레는 지난해 '비바시티(VIVA CITY)'라는 상표권도 출원된 상태다.
반면 규제 완화는 곧 시장의 문턱을 낮추는 것인 만큼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이 PB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한 것처럼 국내 대형 유통 업체들도 자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의 건강기능식품 자유 판매는 분명히 건기식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건강기능식품 업체의 경쟁력은 원료 경쟁력을 의미하는 '개별인정원료'와 '제조능력'의 보유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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