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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1.6조' 아시아나 통큰 지원 배경엔 '연내 매각' 최우선 명제"


입력 2019.04.23 15:50 수정 2019.04.23 16:15        배근미 기자

1조6000억원 규모 금융지원안 확정…"신규자금, 산은과 수은 7대 3 비율 지원"

이르면 오늘 또는 24일 특별약정…다음 주 중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

1조6000억원 규모 금융지원안 확정…"신규자금, 산은과 수은 7대 3 비율 지원"
이르면 오늘 또는 24일 특별약정…다음 주 중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지원안을 23일 확정 발표했다.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비롯해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이번 금융지원을 기반으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연내 M&A 추진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지원안을 23일 확정 발표했다.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비롯해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이번 금융지원을 기반으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연내 M&A 추진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지원안을 23일 확정 발표했다.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비롯해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이번 금융지원을 기반으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연내 M&A 추진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3일 여의도 산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자금계획안'을 발표했다. 1조6000억원의 자금 지원안 중 영구채 5000억원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을 확보하고, 보증한도 3000억원 및 한도대출(8000억원)을 통해 필요한 예비적 지원에 나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당초 금호그룹 측은 채권단 측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된 지원 규모와 관련해 "부채비율을 지주사 정도의 재무수준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기본적 전제가 있었다"면서 "(만에하나)매각이 무산됐을 때 전환권이 어느정도가 되면 최대주주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예견된 것보다 규모가 커 보이지만 앞서 일본이 지난 2009년 JAL에 대한 지원을 한 규모가 12조원 이상"이라며 "3000억 정도는 예비적으로 준비하고 유동성과 관련해 매각을 고려한다면 8000억원 정도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예비적으로 충분한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현재 진행 중인 매각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안정성과 집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채권단 측 판단이다.

정재경 구조조정본부장 역시 "신용경색이 일어날 경우 부족한 최대, 자금규모가 얼마나 될 것인지 판단했을때 1.5조였고,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1.8조의 크레딧 라인(한도대출)을 주고 있지만 실제 자금은 안 쓰고 있다"면서 "예비 투자액은 5000억이 영구채로 집행되면 시장조달이 잘 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지원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자금지원안에는 아시아나에 대한 직접 지원 뿐 아니라 금호고속에 대한 1300억원의 지원안도 함께 포함됐다. 브릿지론 형태의 이번 지원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금호산업 주식 45.3%를 담보부로 대출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최 부행장은 "금호산업의 소유 지배구조가 흔들릴 때 아시아나항공도 흔들릴 수 있어 패키지딜로 진행했다"면서 "금호고속이 도산했을 경우 국민부담이 크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신규 자금지원 부담은 산은과 수은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원 비중은 산은과 수은이 각각 7대 3 정도로 책정됐다. 최 부행장은 "채권단 간 2차례에 걸쳐 회의를 했는데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아직 실사 진행도 되지 않는 등 추가적인 신규 지원 부분에 대해 다들 어려움을 표시했다"면서 "현실적으로 25일자에 600억원을 상환하게 되면 신평사 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부분도 있고 금호고속에 대한 만기 문제도 있어 이번 지원은 산은과 수은만 들어가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안에는 매각 무산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채권단이 임의 조건으로 매각한다는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 최 부행장은 이와 관련해 "매각 무산이라는 것은 매각이 지연되거나 안 되는 경우, 우발성 요인 등이 발견돼서 매각이 안 되는 것"이라며 "정상적 절차 이외의 것도 무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정재경 본부장 역시 "드래그얼롱은 사실상 임의조건으로 매각한다는 뜻으로, 매각이 무산된다면 조건을 변경하는 것까지 고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구주 매각 일부만 한다던지 매각 조건을 완화하는 등 여러 조건을 (채권단이)제안해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 측은 늦어도 오는 24일 금호아시아나 이사회가 끝나는대로 특별약정을 체결하고, 이르면 다음 주 중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간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절차는 4월 말 본격화될 예정으로 이와함께 오는 25일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상환하고 별도로 10억 규모의 사모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행장은 "무엇보다 시장회복 부분에 있어 충분히 지원하고 제대로 매각이 진전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당초 회사가 요구했던 것보다 지원규모 넓혀 잡았는데 그부분은 예비용으로 실제 소진은 다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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