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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냐 '우리'냐…'지주 3위' 캐스팅보트 쥔 롯데카드 치솟는 몸값


입력 2019.05.02 06:00 수정 2019.05.02 04:44        배근미 기자

우리금융, 하나금융과 '양강구도' 형성…인수 시 카드-지주 3위권 '확고'

업계 "우리금융 참여 의외"…자회사 경영 능력·고용 안정성 등 '관건'

우리금융, 하나금융과 '양강구도' 형성…인수 시 카드-지주 3위권 '확고'
업계 "우리금융 참여 의외"…자회사 경영 능력·고용 안정성 등 '관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카드 매각전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초 하나금융지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듯 했으나 우리금융지주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통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몸집 불리기를 둘러싼 두 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쟁탈전이 향후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데일리안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카드 매각전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초 하나금융지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듯 했으나 우리금융지주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통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몸집 불리기를 둘러싼 두 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쟁탈전이 향후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데일리안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카드 매각전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초 하나금융지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듯 했으나 우리금융지주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통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몸집 불리기를 둘러싼 두 금융지주의 롯데카드 쟁탈전이 향후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금융-하나금융과 '양강구도' 형성…인수 시 카드-지주사 3위권 '확고'

2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우리은행이 20%,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구조다.

현재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 가치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투자금액은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우리은행 측은 이번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인수금융(대출) 주선권 확보가 목적인 지분 투자일 뿐이라며 손사레를 치고 있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자금이 부족한 우리금융이 일단 인수전에 참여한 뒤 향후 MBK로부터 나머지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회사로 품으려는 시도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두 금융지주 모두 은행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비금융 강화를 위한 롯데카드 인수가 절실하다. 하나금융의 경우 은행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이 전체의 92%에 달하고 우리금융 역시 은행 비중이 전체 수익의 93%를 차지한다. 이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비금융 강화 방침을 천명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확정지으며 비금융 강화 신호탄을 쏘아올린 상태다.

당장 이번 인수가 성공할 경우 M&A 대상인 해당 금융지주 카드사가 단숨에 자산규모 '빅3'로 올라설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주 순위 역시 신한과 KB의 뒤를 이어 3위권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MBK도 사모펀드 특성상 인수매물을 키워 파는데 능하다는 점을 볼때 향후 인수후보군 역시 가까운 곳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며 “결국 금융회사 간 M&A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금융 역시 중장기적으로 재무적 투자자(FI)라기보다는 SI(전략적 투자자)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우리금융 참여 의외"…자회사 경영 능력·임직원 고용 안정성 등 '관건'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사뭇 놀랍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이번 인수전 참여에 대해 "대단한 발상"이라면서 "우리금융의 경우 (카드사의) 자회사 편입을 하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시키지 못했는데 이를 잘 피하면서 사실상 인수를 시도한 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 금융지주 중 자회사 경영 능력이 이번 인수전의 당락을 좌우하지 않겠냐는 시각을 내비쳤다. 해당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단기차익을 노릴 가능성이 높은 사모펀드에 비해 금융지주회사가 금융당국 승인 부문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우리금융의 이번 인수전 참여로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단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면서 "다만 인수에 따른 리스크도 생각해야 하는 만큼 자회사 경영 능력에 대한 부분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금융지주 가운데 롯데카드 직원들의 고용 안정화 측면에서는 우리금융이 조금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로의 인수는 당장 두 카드사 간 M&A를 통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반면 현 기조를 조금이라도 더 유지할 수 있는 우리금융(MBK 컨소시엄)으로 가는 것이 직원들 입장에서 유리할 수는 있다"면서 “우리카드(636명) 직원 수가 하나카드(758명) 대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고용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사 입장에서 고민이 되기는 할 것"이라면서 "사모펀드인 MBK에 넘길 경우 향후 (규정 완화를 통해) 롯데가 다시 인수하는 방안도 주요 시나리오로 꼽혔지만 해당 컨소시엄에 우리금융지주가 포함돼 있는 이상 그룹사에서 롯데카드를 다시 사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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