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정보위원장 만나 北발사체 관련 보고
"분석, 몇 달 걸릴 수도" 공격용인지도 유보
한국당 "'미사일' 말조차 못하나…한심해"
이혜훈 정보위원장 만나 北발사체 관련 보고
"분석, 몇 달 걸릴 수도" 공격용인지도 유보
한국당 "'미사일' 말조차 못하나…한심해"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동해상 발사체 발사에 대해 미사일인지 아닌지 분석 중이라며, 분석에는 최대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이번 발사를 도발 목적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6일 오후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을 만나,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했다.
이혜훈 위원장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4일 북한이 강원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수 발의 발사체의 정체에 대해 "미사일인지 아닌지 분석 중"이라며 "어떤 것은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사일 여부를 밝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발사체의) 재원이나 사거리 등의 분석이 너무 복잡해 오래 걸린다"며 "기술적 사항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고 분석을 해봐야 하는데, 그것도 한국과 미국이 같이 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실험 영상과 관련해서는 "모양만 보면 표면상으로는 지대지 (미사일)로 보인다"면서도 "지대지라는 것만으로는 공격용인지 방어용인지 일률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이혜훈 위원장에게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도발 목적으로는 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번 발사는 과거처럼 도발을 위한 목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북한이 수위 조절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수 야권은 현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에 발사된 북한의 신형 유도미사일은 기존 탄도미사일의 포물선 궤적과는 달리 불규칙한 패턴으로 날아가, 우리의 미사일 요격시스템으로 방어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탄두 중량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해, 전술핵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보면 대한민국을 겨냥한 무기임이 명백한데도, 이 정권은 '미사일'이라는 말조차 못하고 있다"며 "정권이 국민의 눈을 속이며 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 수위를 낮추는데 급급한 것에 한심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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