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김래원 매력 총집합…'롱리브더킹:목포 영웅'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 연출
김래원·원진아·진선규 주연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리뷰
김래원 주연…강윤성 감독 주연
거대 조직의 보스로 거침없이 사는 장세출(김래원). 철거 용역으로 나간 재건설 반대 시위 현장에서 강단 있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뺨을 얻어맞고 정신이 번쩍 든 그는 그녀가 원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로 마음 먹는다. 롤모델을 찾던 찰나 조직 보스 출신이지만 좋은 사람이 돼 새 삶을 살아가고 있는 황보윤(최무성)을 만나 그를 졸졸 쫓아다닌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어느 날, 버스 추락 사고에서 시민을 구하하면서 일약 목포 영웅으로 떠오른다. 이후 황보윤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싸이면서 계획에도 없는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다. 발로 뛰며 마음을 움직이는 장세출의 모습에 목포 시민들은 차츰 마음을 열게 된다.
한편 목포에서 3선을 노리던 검사 출신, 반대파 후보 최만수는 장세출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그를 예의주시한다. 이후 그를 저지하기 위해 장세출의 라이벌 조직 보수 조광춘(진선규)과 손을 잡고 음모를 계획한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누적 조회수 1억뷰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범죄도시'(2017)로 680만 관객을 모은 강윤성 감독이 연출했다.
조직 보스가 국회의원이 된다는 설정은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조폭'을 소재로 한 점도 관객들에게는 "또 조폭이야?"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얻기 쉽다. 하지만 강 감독은 기존 조폭 영화의 기본 법칙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캐릭터에 집중해 결이 다른 오락 영화로 만들어냈다.
강 감독의 전작 '범죄도시'가 액션 위주의 통쾌한 영화였다면 이번 작품은 장세출이라는 조직 보스가 한 여자를 만나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에 집중했다. 장세출를 변하게 한 로맨스를 주축으로 해 코미디, 액션, 드라마를 골고루 버무렸다.
강 감독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배우들과 의논했다고 한다. 땅에 붙어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 만화 속 캐릭터의 희화된 설정은 덜어내고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탄생시키려고 신경 썼다.
그는 "'범죄도시'가 액션 위주의 통쾌한 영화였다면 이번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은 코믹과 액션을 함께 버무린 작품이다.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오락 영화"라고 소개했다.
특히 조직의 보스인 장세출을 따뜻하고 정직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그려냈다.
다소 많은 인물이 엉키고 설킨 점은 약점으로 꼽히지만 캐릭터들은 장면마다 빛난다. '범죄도시'에서 마동석, 윤계상이 그랬듯, 강 감독은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리는 솜씨를 부렸다. 2년도 안 돼 차기작을 선보인 강 감독의 장기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영화의 9할을 담당한 주연 김래원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연기를 펼친다. 사랑에 빠져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나아가는 모습, 한 여자를 향한 로맨스, 그리고 긴 팔과 긴 다리를 활용한 시원한 액션까지. 김래원은 다채로운 매력을 출중한 연기로 뽐낸다.
김래원의 소속사 측이 "지금까지 본 김래원 연기 중에 최고"라고 극찬할 정도다.
김래원은 "주변에선 아니라고 했지만 내가 느끼기엔 이 이야기는 멜로처럼 다가왔다"며 "장세출은 결심하면 끝까지 밀고 가는 순수함과 강인함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소주를 부르는 배우'라는 평가에 대해선 "좋은 평가를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은 뒤 "나도 시나리오를 읽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 술이 한잔 땡기는 영화를 만난 건 나한테 행운"이라고 전했다.
김래원 외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등도 제 몫을 해낸다. 특히 진선규, 최귀화 등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깨알 웃음을 준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이야기에 기존 조폭 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은 약점으로 꼽힌다. 주인공 장세출의 성장 이야기에 집중한 터라 '범죄도시'의 빠르고 통쾌하고, 심장 쫄깃한 전개를 예상한 관객들은 실망할 수 있겠다.
영화엔 배우 두 명이 출연해 등장만으로 웃음이 '빵' 터지는 카메오 역할을 한다. 놓치지 마시라.
6월 19일 개봉. 118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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