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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다저스, 아랑곳없는 류현진 멘탈


입력 2019.06.17 11:34 수정 2019.06.18 05: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근 경기서 야수들 수비 및 득점 지원 떨어져

6월 들어 볼넷 제로,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

류현진은 최근 등판서 여러 변수들에 시달리고 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있다. ⓒ 게티이미지

시즌 10승에 재도전했던 LA 다저스 류현진이 이번에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종전 1.36이었던 평균자책점을 1.26으로 떨어뜨렸고, 이번에도 볼넷이 없었던 점이 위안거리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나와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3-1로 앞서던 6회까지 투구를 했고 승리를 따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불펜진의 실점으로 승리가 날아갔고, 급기야 팀도 3-5로 패하며 이렇다 할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번에도 동료들의 지원이 없었다. 7이닝 2실점(비자책)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기록될 정도로 선발 투수로서 매우 준수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승리를 지원사격해야 할 타자들의 방망이가 침묵했다. 특히 1회가 아쉬웠다. 다저스는 1회 2사 후 상대 선발 퀸타나의 제구 난조로 만루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단 한 점만 얻는데 그치며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사실 투수에게 승패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영역으로 분류된다.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할 수 있고, 반대로 많은 실점에도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는다면 운 좋게 승리를 따낼 수도 있다.

따라서 세이버 매트릭스 등 세분화된 기록이 주목받는 최근 야구계에서는 승패를 중시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럼에도 투수의 기록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붙는 성적이 승패, 그리고 평균자책점이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최근 류현진은 아쉽게도 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심리적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계속 발생하는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류현진의 멘탈이다.

이와 같은 모습은 이번 컵스전에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지난 5일 애리조나전에서는 야수들의 잇따른 어설픈 수비가 나왔고, 최근 2경기에서는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 ⓒ 게티이미지

실점을 최소화하는 경기력도 대단하지만 6월 들어 볼넷이 하나도 없다는 점 역시 그의 멘탈이 얼마나 단단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같은 모습에 코칭스태프 역시 믿음을 실어주고 있다. 사실 다저스는 2-2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6회 1사 만루 상황서 투수 타석의 류현진을 교체할 기회가 있었다.

선수 교체에 적극적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대타 작전이 충분히 예상됐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7회에도 류현진을 등판시키기 위해 그대로 타석에 내보냈다.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클레이튼 커쇼를 뛰어넘어 사실상의 에이스로 대접해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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