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원 신인 시절 이후 두 번째 자매 동반 라운드
"코스 어렵다 보니 여유 없어지고 점점 대화 줄어"
올 시즌 생애 첫 승을 달성한 고지원(21, 삼천리)이 언니인 고지우와 동반 라운드에 나선 특별한 경험을 들려줬다.
고지원은 19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서 버디와 보기를 각각 2개씩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2오버파 146타의 고지원은 공동 23위에 올라 본선 3라운드서 상위권 진출을 노린다.
고지원은 지난 8월 고향인 제주서 개최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해 정식으로 1부 투어 선수가 됐다. 특히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서 정상에 오른 고지우와 함께 ‘자매 우승’이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던 고지원이다.
고지원은 전날 열린 1라운드서 고지우, 황유민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자매의 동반 라운드는 고지원이 신인 시절이던 2023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고지원은 2라운드를 마친 뒤 “경기 전 ‘서로의 플레이를 보지 말고 각자 할 것만 하자’라고 얘기를 나눴다. 첫 샷을 하기 전만 하더라도 서로 웃음을 참을 정도로 화기애애했는데 점점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두 선수를 집중하게 만든 요인은 어려운 코스 난이도였다. 고지원은 “플레이가 계속되다 보니 잘 풀리지 않았고 서로 심각해졌다. 여유가 없다보니 대화도 줄었다. 특히 언니의 스코어가 좋지 않아 말을 걸 수 없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자매가 아닌 프로 선수 간의 경기가 됐다”라고 말을 이었다.
고지원은 코스가 어려운 이유로 전장의 길이를 꼽았다. 그는 “코스의 전장이 길다. 세컨드샷을 할 때 롱아이언이나 유틸리티를 잡게 되는데 아무래도 정확도가 떨어지니 타수를 줄이는데 애를 먹었다. 어제는 바람까지 불어 곤혹스러웠다”며 “오늘은 핀 위치가 벙커와 너무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최대한 안전하게 공략해 롱퍼팅을 하는 방향으로 플레이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지원은 3라운드 전략에 대해 “날씨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어제, 오늘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방어적으로 플레이할 것이고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보다 높은 성적은 운이 따라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어려운 코스를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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