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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교조 겨냥 "교권 지키는 방식, 노조 밖에 없었을까"


입력 2019.07.12 13:46 수정 2019.07.12 18:10        정도원 기자

안동서 전직 교육자 상대로 '위기의 한국' 특강

청중 "어느 단체 때문에 국가·사회·교육붕괴"

안동서 전직 교육자 상대로 '위기의 한국' 특강
청중 "어느 단체 때문에 국가·사회·교육붕괴"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경북 안동 동남새마을금고 본점 3층 대강당에서 경북 지역 전직 교육자들을 상대로 '위기의 한국, 그 탈출구는'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경북 안동 동남새마을금고 본점 3층 대강당에서 경북 지역 전직 교육자들을 상대로 '위기의 한국, 그 탈출구는'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직 교육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의 교육현장 붕괴·교권추락 사태와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경북 안동의 동남새마을금고 본점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신우회 특강에서 "교사들이 노동조합을 만든다고 할 때 '학생들이 당신들을 노동자로 보고 있는지, 스승으로 보고 있는지 눈을 한 번 바라보라'고 했었다"며 "교권을 지키겠다는 것은 좋은데, 꼭 그런 (노조 창설) 방식밖에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신우회 특강에 참석한 경북 지역 전직 교육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위기의 한국, 그 탈출구는'이라는 주제의 특강이 끝난 직후 한 청중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뒤통수를 때리면 얼마를 준다고 내기를 하는 교실이 돼버렸다"며 "'어느 단체' 때문에 국가도, 사회도, 교육도, 교실도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어 교육부총리를 지냈다. 경제정책 뿐만 아니라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식견을 갖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를 자처하는 경북 안동 지역 전직 교육자들의 문제의식에 공감을 표했다.

답변에 나선 김 전 위원장은 "교육현장에서 유감스런 일들이 보통 많은 게 아니다"라며 "수업이 되지 않고 학교에 와서는 자고, 학교에서 '학교 공부'는 없어져버렸다"고 지적했다.

金 "학교자율 맡겨 다양한 교육 이뤄지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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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경북 안동 동남새마을금고 본점 3층 대강당에서 경북 지역 전직 교육자들을 상대로 '위기의 한국, 그 탈출구는'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경북 안동 동남새마을금고 본점 3층 대강당에서 경북 지역 전직 교육자들을 상대로 '위기의 한국, 그 탈출구는'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어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다 없어지면서 그런 (교실붕괴·교권추락)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교사들이 노동조합을 만든다고 할 때 '학생들이 당신들을 노동자로 보고 있는지, 스승으로 보고 있는지 눈을 보라'고 했는데, 꼭 그런 방식밖에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한탄했다.

최근 각 시·도교육감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등에 업고 자율형사립고를 일제히 철폐하려는 시도에 돌입하는 등 교육의 다양성이 무시되고 '획일화' 수순을 밟는 것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학교나 지역사회의 자율에 맡겨 다양한 형태의 교육실험이 학교 안에서 이뤄지고 각기 다른 결과물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면, 어떤 게 더 경쟁력이 있는지, 어떤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의·응답에 앞서 이뤄진 '위기의 한국, 그 탈출구는' 특강에서 김 전 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하강기가 상당히 긴 위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굳이 노동을 해봐야 뭐하겠느냐. 오히려 실업수당을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돈 있는 사람도 장사를 시작하면 최저임금 부담에 '아차' 하는 순간에 노동청에 불려가는 등 머리 아프니까 임대수익을 올리거나 외국의 부동산을 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정신과 기술자원과 인적자원이 점점 '다운'되고 있다는 것에서 펀더멘탈의 위기이며, 소위 말하는 우리 경제의 위기"라며 "굉장한 위기라고 본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경제라는 것은 좋을 때도 있다가 나쁠 때도 있다가, 구조조정을 하면 또 살아나서 돌아가는 등 대체로 '순환사이클'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이 '순환사이클'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내려가는 것 같다. 굉장히 하강 국면이 긴 사이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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