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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규모 정비사업 시공권 경쟁구도 가시화…대형사들 클린경쟁 지킬까


입력 2019.10.17 06:00 수정 2019.10.17 05:58        권이상 기자

한남3구역, 갈현1구역 등 대형사들 시공권 확보에 총력전

수주결과에 따라 조합원이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 결정될 것

한남3구역, 갈현1구역 등 대형사들 시공권 확보에 총력전
수주결과에 따라 조합원이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 결정될 것


서울은 물론 전국 대규모 사업지에서 시공권 확보를 위한 건설사들간의 경쟁 구도가 성서다괴 있다. 사진은 서울 도심 전경. ⓒ뉴시스 서울은 물론 전국 대규모 사업지에서 시공권 확보를 위한 건설사들간의 경쟁 구도가 성서다괴 있다. 사진은 서울 도심 전경. ⓒ뉴시스

하반기 정비사업 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자마자 후끈한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연말 시공사 선정을 예고했던 전국 대형 정비사업지를 두고 대형사들간 시공권 경쟁구도가 가시화 되고 있어서다.

최근 입찰을 저울질 하던 건설사들이 예고대로 최종입찰에 참여하며 경쟁구도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브랜드 파워가 강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등 국내 메이저 건설사들간의 힘겨루기가 성사돼 눈여겨볼만하다.

업계에서는 최근 공동수주 불허 방침을 내세우는 사업지가 많고, 실적 달성에 목마른 건설사가 많은 만큼 시공권 경쟁은 어느때보다 달아오를 것으러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뚜껑을 열기도 전에 과도한 홍보 등으로 이상기류가 흐르면서 투명한 경쟁을 약속한 업계의 클린수주가 훼손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7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은 물론 전국 대규모 사업지에서 시공권 확보를 위한 건설사들간의 경쟁 구도가 또렷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예상 공사비 1조9000억원에 이르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으로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 건설사는 입찰에 앞서 발빠르게 시공권 우위를 다지기 위해 입찰 전부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이미 1500억원 규모의 입찰보증금을 완납하며 입찰참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림산업은 아크로를 앞세워 단지를 설계할 예정으로, 지난달 20일 신한은행 및 우리은행 등 제1금융권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한 각각 7조원 규모 금융협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은 단지 명을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THE HERITAGE)’로 정하고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을 내놓기도 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 노후 주택을 197개동 5816가구(임대 867가구 포함)의 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사업비 9200억원 규모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은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한 치 양보 없는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두 건설사는 지난달말 김포 북변5구역을 공동수주한 후 경쟁사로 다시 붙게 돼 수주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갈현1구역 재개발은 입찰이전까지 상당수 조합원이 요구해온 ‘단독입찰’을 확약한 건설사는 롯데건설이 유일했다. 그러나 최종 입찰에는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이 사업은 은평구 갈현동 300 일대 23만9000㎡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32개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 포함)의 아파트가 새로 지어진다.

이 밖에 롯데건설은 추정 공사비 7000억원에 달하며 광주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주목을 받는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에서 포스코건설과 수주전을 예고한 상태다.

또 공사금액 8000억원 규모인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수주전의 막도 올랐다. 지난 11일 장대B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 14곳이 참여했다.

서울 강남권 알짜 재건축 사업지로 꼽힌 신반포21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 경쟁이 시작됐다.

신반포21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은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등 총 6곳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시공사 수주결과에 따라 건설사들의 올해 목표 실적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뜨거운 혈전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지역과 조합 내에서는 건설사들의 진흙탕 싸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단지에서는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두고 과도한 홍보와 업체 간 흑색선전과 비방전이 난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대형사들 간 시공권 수주결과는 입주민들이 원하는 브랜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건설사들의 지나친 경쟁이 전체 사업 분위기를 흐리고, 사업을 지연시킬 수 있어 공정한 시공사 총회가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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