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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빅2’ LG‧롯데, 다운사이클에 악전고투


입력 2019.11.05 06:00 수정 2019.11.04 20:51        조재학 기자

역내외 신증설로 석유화학 시황 악화 지속

LG화학, 전지 등 신성장동력 산업 집중

롯데켐, 인수합병‧매각 등 경영효율화 나서

역내외 신증설로 석유화학 시황 악화 지속
LG화학, 전지 등 신성장동력 산업 집중
롯데켐, 인수합병‧매각 등 경영효율화 나서


LG화학 및 롯데케미칼 로고.ⓒ각 사

석유화학업계가 다운사이클(업황부진)에 진입한 가운데 국내 업계 ‘빅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803억원을 달성하면서 3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을 제쳤다.

양사는 최근 3년간 1위 자리를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2015년까지 업계 1위를 지킨 LG화학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케미칼에 선두를 내줬다가 지난해 다시 탈환했다.

올 1‧2분기 실적은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을 앞섰으며,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도 롯데케미칼이 9564억원으로, LG화학(9232억원)보다 소폭 앞서가고 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업계 1위 자리의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사는 활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의 시황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와서다.

LG화학은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주요 제품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차이) 축소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4분기는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현수준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는 대산공장 정기보수 및 역내외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스프레드 둔화로 인해 수익성은 약보합 추세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 제품에서 신증설 물량이 수요증가분보다 많아 공급초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늘면서 올해보다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LG화학이 꺼내든 카드는 전지사업 등 신성장동력 산업이다.

전지부문은 올 3분기 소형 IT배터리 출하확대 및 전기차 신모델향 배터리 출하 본격화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LG화학은 내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10조원에 달하고, 2021년 이후에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인수합병(M&A) 및 매각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원가경쟁력 학보 등 경영효율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영국 소재 PET 생산판매 자회사인 LC UK가 수직계열화가 어려워 원가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매각을 결정했다.

반면 롯데첨단소재의 경우 원재료 통합에 따른 원가경쟁력 제고가 기대됨에 따라 인수합병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초까지 합병작업을 마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석유화학사업의 원활한 수직계열화로 전통 석유화학사업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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