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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접은 삼다수, 21년만에 할인행사...생수시장 전쟁 '출렁'


입력 2019.11.19 06:00 수정 2019.11.18 17:29        김유연 기자

오리온, 이달 고기능성 미네랄워터 제품 출시

생수시장 연평균 10% 성장…해외시장 성장세 주목

오리온, 이달 고기능성 미네랄워터 제품 출시
생수시장 연평균 10% 성장…해외시장 성장세 주목


ⓒ오리온 ⓒ오리온

초저가 브랜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그야말로 생수시장의 춘추전국시대다.

대형마트가 초저가 전략을 앞세운 '물 전쟁'에 돌입하자 시장 1위인 '제주 삼다수'도 출시 21년 만에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오리온과 LG생활건강도 생수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후발주자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달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고기능성 미네랄워터 제품을 출시한다.

오리온의 제주 용암수 가격은 530㎖ 기준으로 편의점에서 1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제주삼다수(500㎖ 기준, 950원)보다 50원 비싼 가격대다. 뒤늦게 생수시장에 뛰어든 오리온은 프리미엄 시장과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커피 체인 '루이싱 커피'와 제주용암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도 울릉군과 공동으로 합작생수판매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해 새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울릉 추산마을에 생수 공장을 착공한다.

이처럼 유통·식음료업체들이 생수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생수시장이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급속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생수시장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의 기회가 크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2023년에는 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1998년 3월 판매를 시작한 제주 삼다수는 출시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한때는 시장점유율이 50%를 넘볼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2015년부터 점점 뒷걸음질 쳐 올해 8월 기준 37.8%로 내려앉았다.

삼다수가 빼앗긴 점유율은 경쟁사 제품이 흡수했다. 업계 2위인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는 연간 점유율이 2017년 11.7%에서 지난해 13.2%로 늘었다. 3위 농심 백산수도 7.7%에서 8.6%로 점유율이 올랐다.

대형마트도 너도나도 생수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도 PB 생수 제품을 통해 최저가 경쟁에 나서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후발주자들의 점유율이 치솟자 삼다수도 출시 21년 만에 최초로 1+1 행사를 진행하며 자존심을 내려놨다.

다만 생수시장 출혈경쟁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러 업체가 난립하다 보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고 영업이익률이 낮아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만 이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뛰어드는데 이럴수록 마진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생수 원가는 낮아도 취수원을 뚫는 초기 비용에 수백억 원이 들고 여기에 운영·관리 비용, 물류비용, 마케팅 비용 등이 붙어 이익이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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