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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삼성전자 부사장 데뷔전…“소비자가 갖고 싶은 제품 만들겠다”


입력 2020.01.29 13:23 수정 2020.01.29 13:29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삼성 그랑데 AI’ 출시

“소비자 원하는 제품 내다보면 시장서 결과 얻어져”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그랑데 AI’ 출시 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소비자의 니즈를 맞춘 생활가전 제품으로 고객의 마음을 울리겠다고 강조했다. 생활가전 수장으로서 처음 나선 공식 행사에서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것이다.


이 부사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그랑데 AI’ 출시 행사에서 신임 사업부장으로서 포부에 대해 “지금까지 생활가전 제품은 큰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하면서 “프로젝트 프리즘으로 생활가전도 소비자가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사장은 지난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시스템가전사업부 냉기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을 등 가전부문 요직을 두루 맡아온 전문가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냉장고개발그룹장으로 삼성 냉장고의 7년 연속 세계 1위 수성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단행된 삼성전자 보직인사에서 신임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선임됐으며 이날 행사를 통해 생활가전 수장으로서 첫 공식행사를 진행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제품 판매 목표를 현재보다 월등히 올릴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세탁기와 건조기 사장 점유율을 각각 50%,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는 “많이 판매한다는 목적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원하는 제품에 대한 답을 내다보면 시장에서 결과가 얻어진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 가능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친환경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제품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고민하고 앞으로도 친환경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 부사장은 프로젝트 프리즘 3탄에 대한 예고도 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존중한 ‘맞춤형 가전’을 만들어내겠다는 뜻이 담겼다. 1탄은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였고 2탄은 이번에 출시된 그랑데 AI다.


그는 “제품, 컨셉별 카테고리를 묶는 문제를 떠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이 뭐냐는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갖고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취향에 맞출 수 있는 제품으로 기획·개발을 통해 상반기 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그랑데 AI는 온디바이스·클라우드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소비자의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세탁기·건조기 신제품을 각각 출시했지만 위아래로 비치해 유선으로 연동하게 했다. ‘올인원 컨트롤’을 탑재해 세탁기 컨트롤 패널에서 건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제품을 떨어트려 놓았을 땐 와이파이로 연결된다.


신제품은 사용자가 불필요한 터치가 필요 없도록 ▲세탁코스에 맞는 건조코스를 자동으로 연동해 주는 ‘AI 코스연동’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 등을 기억해 우선순위로 제안하는 ‘AI 습관기억’ ▲빨래 무게와 오염 정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주는 ‘AI 맞춤세탁’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 제품 자체에 음성인식을 탑재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갤럭시 홈 미니’를 이용해 제품을 조작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하이 빅스비, 세탁해줘”라고 말하자 “네 자주 사용하시는 세탁코스로 할까요?”라고 되물었고 세탁을 지시하자 “오염도가 높게 감지돼 세제를 더 넣을게요”라고 답하고 세탁기를 작동했다.


세탁을 마친 후에는 세탁코스에 맞는 건조코스를 자동으로 설정했다. 세탁물 건조도를 분석해 앞으로 남은 건조시간을 알려주기도 했다. 완료된 세탁물에 대해 “하이 빅스비, 세탁물을 30분 뒤에 찾아가도록 해줘”라고 말하자 30분간 세탁물이 구겨지지 않도록 구김방지 기능을 실행했다.


건조기 신제품은 먼지와 녹, 잔수 걱정이 없는 ‘3무(無) 안심’ 위생관리를 구현했다. 세탁물 건조 시 보풀이나 먼지를 걸러 주는 기존 이중 구조의 올인원 필터에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해 3중 필터로 열교환기로 가는 먼지를 최소화했다. 때문에 열교환기 청소 주기가 기존 100회 1번에서 300회에 1번으로 늘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또 열교환기 연결부에 녹이 발생하지 않도록 별도 코팅 처리를 했으며 내부케어코스를 추가해 뜨거운 바람이 건조통과 열교환기를 순환해 남아있는 수분을 완벽하게 제거한다.


그랑데 AI는 색상 등 옵션에 따라 세탁기 184만9000원에서 194만9000원, 건조기는 올인원 컨트롤 적용 모델 기준 189만9000원에서 199만 9000원으로 출시된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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