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 다수가 신종 코로나19에 감염되자 확산을 우려한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들의 입국을 갑작스럽게 금지했다.
정부는 공항에서 한국 국민을 돌려보낸 이스라엘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미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국민이 조기 귀국을 희망할 경우 항공편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 탑승객들을 비롯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약 130명은 같은 항공기로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근 급증했다는 이유로 사전 예고 없이 입국 금지를 시행, 이미 이스라엘을 향해 출발한 KE957편부터 적용했다.
외교부는 관련 동향을 인지한 즉시 이스라엘 정부와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을 접촉해 한국 국민과 여행객들에 대한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KE957편의 입국 허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에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이미 출발한 한국 여행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강력 항의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관련 이스라엘 내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불가피하게 취하게 된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향후 대책 등과 관련 한국과 긴밀히 협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확진자는 지난 22일 기준 1명이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77명 중 다수 확진자가 나오자 순례단과 접촉하거나 같은 장소에 있었던 이스라엘 학생, 교사 수백명을 격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