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주니어가 펄펄 난 레알 마드리드가 엘 클라시코서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패전의 충격을 씻어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 홈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6승 8무 2패(승점 56)째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승점 55)를 제치고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최근 엘 클라시코 7경기 연속 무승의 수모를 겪던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7-18시즌 개막 직전인 스페인 슈퍼컵 2차전서 2-0 승리한 뒤 7경기서 바르셀로나를 단 한 번도 꺾지 못했다. 지난 7경기에서의 성적은 3무 4패로 자존심을 잔뜩 구겼던 레알 마드리드다.
급기야 엘 클라시코 직전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안방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27일 맨시티와의 16강 홈 1차전서 이스코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이후 가브리엘 제주스,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으며 패해,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마저 패한다면 팀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었다.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던 레알 마드리드는 초반부터 바르셀로나와의 중원 힘싸움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카세미루의 기용이 신의 한 수 였다.
카세미루는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바르셀로나 공격진과 2선의 연결 고리를 끊는데 주력했고, 특히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던 리오넬 메시를 완벽하게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공격에서는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펄펄 날았다. 비니시우스는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슈팅 각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대로 강슛을 때렸고, 몸을 날린 헤라르트 피케의 몸을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됐다.
엘 클라시코 역대 최연소 득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종전 최연소 득점자는 2007년 19세 259일 나이에 득점한 메시. 하지만 19세 233일의 비니시우스가 이를 갈아치웠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결승골을 넣은 비니시우스에게 양 팀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높은 8.1점을 부여했다. 최고점은 1도움을 올린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카르바할로 8.4점을 기록했다. 무득점으로 침묵한데 이어 종료 직전 부적절한 백태클로 경고를 받은 메시는 6.4점으로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