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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정간편식 때아닌 특수에도 식품업계는 하루하루 '살얼음판'


입력 2020.03.11 06:00 수정 2020.03.11 04:2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식품 온라인몰 판매량 급증, 국내 공장 24시간 풀가동 대응

확진자 발생시 기업 타격 불가피, 구체 가이드 부족 ‘발동동’

CJ제일제당의 '햇반' 제조 공정 모습.ⓒ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햇반' 제조 공정 모습.ⓒ제일제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대표 비상 식량인 가정간편식(HMR)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맞으면서 생산 라인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하지만 생산 라인에 근무하는 직원 중 확진자가 생길 경우 제품 폐기와 생산 중지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없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 하면서 HMR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MR은 최근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대다수 식료품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때문에 간편식을 생산하는 전국 식품 공장의 가동률은 기존 운영 시간에서 24시간 풀가동으로 변경 운영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이 같은 변화를 쉽게 읽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 ‘CJ더마켓’의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햇반과 비비고 국물요리·만두 등 간편식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4% 증가했다.


오뚜기의 종합식품 온라인몰인 ‘오뚜기몰’의 매출도 200% 정도 급증했다. 또 아워홈 자체 온라인몰 ‘아워홈몰’의 2월 3주차 매출액은 전주 대비 50% 상승, 2월 4주차 매출도 전주 대비 30% 늘었다.


하지만 업체들은 이런 상황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만에하나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예상치 못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위생에 민감한 식품 공장에 바이러스가 노출되는 순간 공장 가동 중단과 판매량 저하는 물론 기업의 이미지까지 하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 직원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의무화 하고 체온을 재는 것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다"며" 퇴근 후 직원 사생활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고 본인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매일 불안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식품 업체 대부분이 이렇다할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생산라인에 확진자가 발생 할 경우 어느 선까지 제품을 폐기 해야 하는지, 공장은 며칠이나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지 등 세부 지침 마련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라인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폐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보고 있지만 해당 제품의 생산 시기를 언제부터 언제까지로 결정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부 기준이 없어 불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에 유증상자 혹은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관련 제품을 전부 폐기하는 것 만이 답은 아니다"면서도 "전문가들이 바이러스가 식품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하지만 제품의 이미지에 미칠 타격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체는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방역 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근버스 탑승전 소독을 실시하고 공장 입구 2회 체온 및 증상 검사 실시하는 등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환경부 승인 코로나바이러스 소독제품을 활용해 하루 1회 이상 전체 생산라인 소독하는 것도 일상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위기 상황에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제품이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봐도 무방하지만, 식품의 경우 위생에 워낙 민감하다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지속 주시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국내외 각 생산공장은 코로나 관련 국가별 정부 지침을 기본으로 위생관리 선후 대처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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