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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스터트롯'이 만들어낸 가장 소중한 가치

  • [데일리안] 입력 2020.03.16 12:52
  • 수정 2020.03.16 12:53
  •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성세대' 전유물 편견 깨고 전 국민 사랑받아

'뽕짝'으로 비하하던 트로트의 진짜 매력에 취해

임영웅 SNS 캡처.임영웅 SNS 캡처.

남진과 나훈아의 라이벌 구도가 펼쳐졌던 1970년대와 현철, 주현미, 최진희, 설운도 등이 트로트 열풍을 주도했던 1980년대 후반 이후 이토록 트로트가 전 국민의 주목을 받은 건 처음이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은 그야말로 트로트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2일 방송된 '미스터트롯' 1,2부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 34.016%, 35.711%를 각각 기록하며 종편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새벽까지 이어진 방송인 데다, 우승자 발표가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었지만 시청자들은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미스터트롯'이 만들어낸 가장 큰 기적은 대다수 젊은 세대, 더 나아가 중장년층 팬들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트로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 놓은 데 있다. 토속적인 가사는 촌스럽다는 인식을, 특색 없는 편곡과 가수들의 창법은 음악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편견을 만들어온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악성을 가장 중시하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트로트 장르나 트로트 가수가 후보에 오르는 일은 거의 없다.


한국 사회에서 트로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처음부터 자리하고 있었던 건 아니다. 남인수를 시작으로 현인, 이미자, 배호, 나훈아 등이 활약하던 70년대까지만 해도 트로트는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해준 한국 가요의 주류 음악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이른바 고속도로 '뽕짝 메들리'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트로트에 '저급하다'는 이미지가 본격적으로 덧씌워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후 트로트는 '황성옛터' '잃어버린 30년' '허공'처럼 시대상과 한의 정서가 담긴 음악이 아니라 '흥'과 '유머'만이 강조되는 음악으로 변해간 것이 사실이다. 이는 트로트를 특정 세대만의 전유물로 한정 짓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하지만 '미스터트롯'은 이 같은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전 세대로 파고들었다. 임영웅, 이찬원, 영탁 등 출연자들은 가창력과 음악적인 새로운 해석을 통해 트로트 음악이 갖는 진정한 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임영웅이 결승전에서 부른 '배신자'는 음악 자체에 진정성을 불어넣은 것은 물론, 대한민국 특유의 한의 정서가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했다. 무엇보다 성악적 발성까지 더해진 가창은 이것이 '진짜 트로트'의 매력임을 선언하는 듯했다.


물론, '미스터트롯'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었던 건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작 '미스트롯'의 성공이 '미스터트롯'의 토대를 마련해줬다. 홍진영, 박구윤, 금잔디와 같이 트로트의 명맥을 유지해온 젊은 가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종편과 케이블 채널의 등장으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트로트의 부활'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철저하게 차별화된 기획과 출연진들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 이것이 '미스터트롯' 인기 폭발의 가장 큰 요인이 됐다. 트로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급기야 전 세대를 트로트의 매력에 취하게 한 '미스터트롯'의 힘이 결국 트로트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임영웅을 비롯해 영탁, 이찬원 등은 모처럼 트로트계의 대형가수 탄생을 예감케 한다. 이들의 활약이 향후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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