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이 오는 29일 개관 70주년을 맞이했지만, 현 사회 상황과 맞물려 기쁨을 나누지는 못한다.
1950년 4월 29일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부민관(현 서울특별시의회 의사당) 자리에 창설된 국립극장은 4월 30일 연극 '원술랑'(극본 유치진·연출 허석)으로 개관을 알렸다. 이를 공연했던 신협과 극협이 현 국립극단의 전신이다.
이후 국립극장은 개관 58일째 6·25 전쟁이 일어나 피난지 대구로 옮겨가 대구 문화극장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 1957년 환도 후 명동 시절을 거쳐 1973년 10월 지금의 위치인 장충동으로 이전하며 남산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창설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인 만큼,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을 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련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일찌감치 취소됐다. 국립극장 측은 "국립극장·국립극단의 역사와 함께 한 문화예술계 원로 및 각계 인사 등을 초청해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념식에 앞서 28일 개최 예정이던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는 잠정 연기됐다. 순연된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관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당장 5월 14일부터 국립창극단의 '춘향'을 시작으로 공연을 재개하기로 했다.
또 2018년 4월부터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진행 중인 해오름극장은 올해 말 재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