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자산 5조원 이상 그룹 순익 반토막…공정위, 64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입력 2020.05.03 16:33 수정 2020.05.03 16:35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경영성과' 자료 공개

최근 5년간 계열회사 수 변동 추이.ⓒ공정거래위원회 최근 5년간 계열회사 수 변동 추이.ⓒ공정거래위원회


반도체·석유화학 등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순이익 역시 1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경영성과' 자료에 따르면 총 64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매출액은 140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20조4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집단별 평균 매출액도 24조1000억원에서 21조9000억원으로 약 9% 줄었다.


매출이 많이 감소한 곳은 SK로 총 22조4000억원이 급감했고,삼성(13조8000억원↓), GS(5조5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모두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부진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매출 증가 폭 1~3위 기업집단에는 현대자동차(11조5000억원↑), 효성(4조원↑), 넷마블(2조800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공정위 측은 "현대차가 신차 출시에 따른 완성차 판매 호조·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으로, 효성은 회계상 매출 감소 요인 해소,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로 매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이익과 평균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48%(92조5000억원→48조원), 50%(1조6천억원→8천억원) 적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에 주력하는 삼성(19조7000억원↓), SK(14조7000억원↓), LG(3조5천억원↓)의 순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현대차(3조8000억원↑), 두산(1조3000억원↑), 포스코(8000억원↑)은 순이익이 늘었다. 두산은 면세사업 부문 매각에 따라, 포스코는 자산손상차손 감소와 사업설비 처분 이익에 따른 것이다.


자산 10조원 이상 34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3%(38조4000억원→37조5000억원), 52%(2조5000억원→1조2000억원) 감소했다.


주요 대기업집단의 이익이 줄어들면서 기업집단 간 경영실적 차이는 다소 좁혀졌다. 상위 5개 기업집단의 자산, 매출, 순이익은 전체 기업집단의 52.6%, 55.7%, 68.5%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54%·57.1%·72.2%, 2018년 53.4%·56.7%·67.2%와 비교해 줄어든 수치다.


자산 규모 대비 경영성과에서도 단위당 매출액은 상위 집단(34개)에서 높았지만, 단위당 순이익은 하위집단(30개)에서 더 높은 실적을 보였다.


정창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5대 그룹 쏠림 현상이 완화됐지만, 일시적인지 추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반도체나 석유화학 등 상위 집단의 주력 업종 불황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앞으로 업황에 따라 쏠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공시대상 기업집단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공개할 것"이라며 "특히 3년 주기로 발표하던 금융·보험사 의결권 행사 현황도 올해부터 해마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