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6일 롯데지주에 대해 “형제간 갈등 가능성에 근거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최근 형제의 난 재점화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동익 연구원은 “최근 롯데지주 주가의 급등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 제출로 형제간 갈등이 재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과 정관변경 등이 주주총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과 이사의 결격사유 등을 추가한 정관변경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일본 롯데홀딩스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사 해임안 등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신동주 회장이 최대주주인 광윤사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28.1%)이기는 하지만 종업원 지주와 임원지주 (합계 33.8%) 등이 신동빈 회장 편에 서있고 이는 지난달 초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으로 재확인됐다”면서 “또 이러한 형제간 갈등이 롯데지주에 대한 장내 지분취득 경쟁의 형태나 위임장 대결 등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더더욱 낮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롯데그룹 입장에선 한·일 롯데그룹 간의 지분구조를 약화시키고 안정적 지배구조 확보를 위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와 호텔롯데 인적분할 후 투자부문과 롯데지주 간 합병 등이 시급하다.
그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호텔롯데의 실적악화와 IPO 시장의 투자심리 악화는 연내 상장추진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또한 롯데쇼핑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부진과 구조조정 계획은 롯데지주의 기업가치와 주주환원 강화 여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따라서 형제간 갈등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한 현 시점에선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