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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품은 인터넷·게임주...주가 재평가 속도낸다


입력 2020.05.11 05:00 수정 2020.05.11 09:5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네이버·카카오 연저점 대비 60%↑...“실적 모멘텀·기업가치 상승 동시에”

급락장 선방 게임주, 2분기 차별화 상승 전망...“NHN·더블유게임즈 주목”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연합뉴스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단기 수혜를 넘어 장기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언택트 트렌드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는 인터넷·게임주는 실적 호조세가 올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증권가는 2분기에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규 수익모델·주가 상승 모멘텀이 돋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업체의 경우, 차별화 국면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네이버는 전장 대비 1500원(0.70%) 내린 2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전장과 같은 20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모두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급등한 데 이어 이날은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현재 카카오와 네이버는 연 저점인 3월19일 장중 12만7000원·13만5000원 대비 각각 64.2%, 60.7% 반등한 상태다.


두 기업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7.4% 성장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쇼핑·간편결제 언택트 서비스 부문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카카오 역시 언택트 문화 효과로 1분기 매출 8684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19% 급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며 두 종목의 시가총액 순위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만 해도 10위권 밖이었던 네이버는 시가총액 35조1523억원으로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치고 4위 자리에 등극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7조9363억원으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30위에서 무려 18계단이나 올라선 것이다.


증권가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언택트 문화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으며 주가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광고 부문은 코로나19 악영향이 불가피했지만 이커머스, 인터넷 콘텐츠, 금융 사업 등은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큰 폭 성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 2분기 영업이익 시정 예상치는 2253억원으로 1분기 잠정치(2215억원)보다 1.7% 높았다. 카카오 2분기 영업이익도 912억원으로 1분기 시장 예상치(736억원)보다 23.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본업 매출 성장세와 함께 뱅크, 페이, 모빌리티 등 신사업 투자 회수기가 시작됐다”면서 “카카오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이익 개선 폭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며 실적 모멘텀과 기업가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이버도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 50%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북미 웹툰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타 지역으로의 확장도 예상되며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상품 판매 본격화를 앞두고 있고,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도 구체화될 전망”이라며 “만약 이러한 변수들이 실적에 반영된다면 성장률 전망치는 더욱 상향 조정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게임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업종이다. 최근 급락장에서도 주가 선방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는 게임주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분기부터 굵직한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실적 기대감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리니지 2M’ 열풍을 타고 1분기 호실적을 낸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1분기 2751억원에서 2분기 2634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분기 게임기업들의 차별화 국면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NHN은 전장 대비 1.84%(1500원) 오른 8만3000원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도 1600원(2.64%) 상승한 6만2300원으로 마감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 기업들 중 두드러지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NHN, 더블유게임즈가 될 전망”이라며 “NHN은 4월 시작된 보드게임 규제완화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더블유게임즈도 3월부터 본격화된 북미유럽 코로나19 반사효과의 2분기 반영과 자회사 상장이 가까워지며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도 매출하락은 불가피하나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인건비 등의 비용효율성 제고로 이익기반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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