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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지원 창작 뮤지컬 4편 선정


입력 2020.05.12 11:04 수정 2020.05.12 11:04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2020년 스테이지업 선정 창작자 단체 사진. ⓒ CJ문화재단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이 공연 부문 지원 사업 '스테이지업'의 2020년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스테이지업'은 CJ그룹의 문화공헌사업을 맡고 있는 CJ문화재단이 뮤지컬 부문 신인 창작자들의 작품 개발 및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는 업계 상생 차원으로 공간지원 부문도 추가해 소규모 극단의 가능성 있는 창작 공연이 관객들과 더 활발하게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3월 31일까지 진행된 올해 창작자 지원 부문 공모에는 작년의 약 2배인 총 114개 작품이 응모하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도 식지 않은 뜨거운 창작 열기를 입증했다.


약 30:1의 치열한 경쟁을 뚫은 4편의 뮤지컬은 '두 얼굴'(김한솔 작가, 정혜지·문혜성 작곡가), '세인트 소피아'(양소연 작가, 이승현 작곡가), '엄마는 열여섯'(유아라 작가, 정경인 작곡가), '홍인대'(송현범 작가, 김주현 작곡가) 등이다.


'두 얼굴'은 시인 이상의 아내였고 화가 김환기의 아내이기도 했던 여인 변동림(또 다른 이름 김향안)의 사랑과 예술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인트 소피아'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 조연이었던 소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체적 여성의 시각으로 원작을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엄마는 열여섯'은 함께 살았지만 각자 외로웠던 가족 안에서 엄마와 딸의 사랑, 우정을 그린 동시대극이다. 마지막 '홍인대'는 '조선왕조실록' 중 '세자 양녕대군이 궁궐 밖에서 연희패와 만났다'는 한 줄에서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다.


올해 CJ문화재단은 창작자들에게 제공하는 창작 지원금을 작년 대비 두 배로 상향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내용을 강화했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각 팀의 멘토로 지정하고, 올 연말 개최할 리딩 공연까지 창작자들과 한 팀으로 작품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한 점이 응모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멘토로는 지난해까지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조용신 연출 외에도 김은영 음악감독, 오경택 연출, 김길려 음악감독, 양주인 음악감독, 오세혁 연출, 이진욱 음악감독 등 국내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크리에이터 8인이 활동하게 된다.


한편 신인 창작자 지원 부문과 유사한 기간 공모가 이루어진 공간지원사업의 올해 선정작에는 연극 '찰칵', 뮤지컬 '어림없는 청춘' 두 작품이 결정돼 올 7~8월 CJ아지트 대학로 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선정된 극단은 CJ아지트 대학로 공연장과 아지트 내 부대시설 및 장비를 무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정의 창작지원금, 공연 관련 홍보마케팅, 하우스 운영인력까지 종합 지원받을 수 있다. 단순한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고, 재단이 공동 작품 개념으로 공연 성공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타 사업과 차별화를 꾀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창작 공연 원석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신인 창작자, 든든한 멘토단과 함께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소통하며 작품 개발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연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딛고 하반기 공연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 때 재단의 지원 사업이 생태계 활성화에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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