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콘서트-영화 '침입자' 또 연기
오프라인 전환 기대했던 연예계, 이번주 고비
정상화 단계 전 과도기로 진입하던 연예계가 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4월 중순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5월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되면서 연예계는 모처럼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었지만, 이태원 클럽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특히 박규리, 송민호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클럽에 간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연예계를 향한 대중들의 시선도 차가워졌다.
'생활 방역' 체계로 돌입하자 극장가에는 모처럼 언론배급시사회가 오프라인에서 개최했고, 뮤지컬과 연극 프레스콜도 오프라인에서 열렸다. 방송 제작발표회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온라인 행사 진행 상황을 체크하면서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확산하면서 연예계 시계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4월 중순으로 빠르게 되감기고 있다. 이미 2~3월 큰 피해를 입었던 영화계, 가요계, 공연계는 '빠른 대처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경험 탓에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영화 '침입자'가 개봉을 또 연기했다.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침입자'의 개봉일을 오는 6월 4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영화는 당초 4월 27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심사숙고 끝에 5월 21일로 개봉을 확정하고 언론배급시사회 및 배우 인터뷰 등을 준비했지만 이태원 클럽 사태에 모든 일정이 막혔다.
배급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는 등 사회적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영화 개봉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도 연기를 결정했다. 12일 제작사 쇼플레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을 포함한 전주, 부천, 진주, 청주, 인천, 강릉, 안동 8개 지역의 공연을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이미 한 차례 연기됐던 서울 공연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다시 한 달가량 뒤로 미뤄 오는 6월 25일부터 28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그룹 밴디트는 13일 오후 2시 두 번째 미니앨범 'Carnival(카니발)'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온라인 생중계로 긴급 변경했다.
소속사인 MNH엔터테인먼트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된다고 판단하였고, 심사숙고 끝에 온라인 생중계 쇼케이스로 긴급 변경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00명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초발 환자로 여겨졌던 '용인 66번 환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이태원의 또 다른 대형클럽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나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무증상 감염으로 알려져 '조용한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번주가 2차, 3차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아직 예정된 일정들은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국립극장은 국립창극단 신작 '춘향' 프레스콜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침입자' 외에 예정된 언론배급시사회도 아직 취소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폭발 양상으로 간다면, 연예계 일정도 다시 빙하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