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1조2천억 차입 실행방안도 논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방식 주목…지분율 따라 3천억 조달 예상
코로나19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자구안과 정부지원금을 합쳐 최소 2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안이 주요 의제였고 당초 지목됐던 기내식과 항공정비 사업부 매각 등에 대한 논의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017년 4500억원의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으로, 조 단위의 유상증자는 사상 처음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 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9.96%(우선주 포함 29.62%)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연결 기준 1414억원에 불과한 한진칼의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유상증자나 지분 또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추가자금 확보 방안은 추후 별도 이사회를 열어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지원받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