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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회복 기미 없던 MBC 드라마, ‘꼰대인턴’이 구세주 될까


입력 2020.05.22 00:09 수정 2020.05.23 17: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첫 방송된 '꼰대인턴',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화제성 지수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바짝 추격

ⓒMBC ⓒMBC

MBC는 자타공인 ‘드라마 왕국’이었다. 시청률은 물론이고,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여의치 않다. 다양해진 플랫폼, 광고 시장의 위축 등의 이유로 ‘지상파 드라마의 몰락’이라는 오명까지 안아야 했다.


최근 지상파는 침체됐던 드라마 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MBC는 ‘미니시리즈=밤 10시’라는 공식을 깨고 지난해 5월부터 미니시리즈를 기존보다 한 시간 앞당긴 오후 9시에 편성했다.


그 시작으로 정해인 주연의 ‘봄밤’이 편성됐는데, 9.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편성 변경으로 성공의 가능성을 본 유의미한 시도로 내다봤다.


기대와 달리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방영된 ‘더 게임:0시를 향하여’는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했고, 3월부터 4월까지 방영한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최고 시청률 5.1%, 3월부터 최근 종영한 ‘그 남자의 기억법’은 최고 시청률 5.4%에 그쳤다.


다른 지상파들이 히트작을 내놓는 동안 MBC가 아직 ‘히트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을 내놓지 못한 것에 있어서 편성 전략이 유효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저녁 시간대가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9시 드라마는 이르다’는 편견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0일 첫 방송된 ‘꼰대인턴’이 첫 방송에서 6.5%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드라마 1위를 차지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같은 날 방송된 KBS2 ‘영혼수선공’은 2.6%를 기록하며 2%대 시청률로 내려앉았고, JTBC ‘쌍갑포차’는 3.6%(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로 첫 출발했다.


화제성 지수에서도 놀라운 기록을 썼다. 21일 발표된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20일자 자료에 따르면 ‘꼰대인턴’은 수목드라마 중 31.5%의 점유율로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35.2%를 바짝 추격하며 2위에 올랐다.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 JTBC의 ‘쌍갑포차’ 13.4% 보다 2배 높은 스코어고, KBS2 ‘영혼수선공’의 6.4%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편성 전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채로운 소재와 캐릭터 그리고 좋은 스토리를 담아내는 것이 경쟁력 있는 드라마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꼰대인턴’이 이전에 방송됐던 MBC 미니시리즈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됐지만 좋은 성적으로 출발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꼰대인턴’에는 팬층이 두터운 박해진과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응수가 함께 출연하며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의 인지도와 화제성은 물론, 안정적인 연기까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또 방송 전부터 최악의 꼰대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을 그린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로 공감과 함께 유쾌한 분위기를 전할 것으로 예고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실제 뚜껑을 연 이후에도 신박한 설정과 빠른 전개로 호평이 잇따랐다.


때문에 시청률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MBC 미니시리즈에 ‘꼰대인턴’이 구세주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후 드라마의 스토리가 단순 ‘코미디’에만 집중되지 않고 기존 기획 의도대로 세대간의 소통을 보여주는 과정을 짜임새 있게 그려낼 수 있을지가 시청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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