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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게임사 자회사, 1분기 실적 희비…이유는 포트폴리오


입력 2020.05.24 06:00 수정 2020.05.24 06:0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넷마블, 카밤·잼시티 등 글로벌 자회사 활약

엔씨·펄어비스 적자폭 감소…게임 잠재력 높아

일부 중견사 손실 확대…사업 구조 개편 절실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대표 이미지.ⓒ넷마블

국내 주요 상장 게임사의 자회사 1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넷마블과 위메이드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과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은 언택트 문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반면 네오위즈와 웹젠, 게임빌, 컴투스 등 중견사들의 자회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의 자회사들은 적자를 유지했지만 손실폭을 줄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8개 게임사의 자회사 및 해외지사(103개사) 1분기 총 매출은 5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분기 순이익도 275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4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업체별로 보면 넷마블과 위메이드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졌다. 넷마블 자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했다. 이는 조사 대상 게임사 전체 매출에 67.9%에 해당하는 수치다. 분기 순이익은 31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2.2% 늘었다.


이같은 실적은 카밤과 잼시티 등 글로벌 자회사들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인 카밤과 잼시티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쿠키잼’ 등이 꾸준한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실적을 견인 중이다.


위메이드 자회사들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위메이드 자회사의 1분기 매출은 총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었다. 분기순익도 6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최근 넷마블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위메이드 플러스의 피싱스트라이크 등 지속적으로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라며 “조이맥스는 지난해에 비해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 상장 8개 게임사 해외 지사 및 자회사 전체 실적 현황.ⓒ데일리안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올 1분기에도 적자를 유지했지만 손실폭이 크게 줄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서비스 중인 게임들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시장으로 보고 꾸준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북미 현지법인인 ‘엔씨 웨스트(NC West)’는 올 하반기 음악게임 ‘퓨저(FUSER)’를 북미와 유럽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 역시 주력인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무대를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일본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5일 연속 인기게임 1위에 올랐으며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콘솔 버전인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은 출시 후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6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네오위즈와 게임빌, 컴투스, 웹젠 등 국내 중견게임사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네오위즈의 자회사들은 올해 1분기 45억원의 분기순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8% 줄어든 수치다.


웹젠과 게임빌은 적자가 확대 됐고 컴투스 역시 1분기 적자전환했다.


게임업계에서는 회사별 포트폴리오 차이로 인해 코로나19 영향을 각 게임사마다 다르게 받았다고 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언택트 문화도 함께 확산됐다”며 “실내 활동시간이 늘어난 만큼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들에겐 호재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포트폴리오가 빈약한 회사들의 경우 오히려 실적이 악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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