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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마니아 잡아라'… 방구석 공략 언택트 홍보


입력 2020.05.28 06:00 수정 2020.05.30 11:38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제작발표회 대신 랜선 콘서트로 관객 찾아

'코로나19 시대' 공연 마니아는 환호

뮤지컬 '모차르트!' 유튜브 라이브 현장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뮤지컬 '모차르트!' 유튜브 라이브 현장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방구석 1열'을 공략하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창궐 이후 공연 홍보 트렌드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제작발표회 등 오프라인 행사가 크게 줄어든 대신, 관객들을 랜선으로 만나는 '유튜브 라이브'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인터파크의 공연전문 포털 '플레이디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미니콘서트는 동시 접속자수가 7600명에 달할 만큼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해당 영상은 꾸준한 관심을 모으며 조회수 4만 6000회를 훌쩍 넘었다.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볼프강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박강현을 비롯해 김소향, 홍경수, 신영숙, 이시목 등 주요 배우들이 출연해 텅 빈 객석을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


스페셜 MC로 참여한 김문정 음악감독은 "오늘 미니콘서트를 함께하며 배우들의 라이브를 들어보니, 하루빨리 지휘하며 관객분들을 라이브로 만나고 싶다"며 "곧 28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생생한 호흡으로 여러분을 찾아가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실시간 댓글 창에는 '모차르트!'를 기다려온 관객들의 반응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공연은 인터파크와 블루스퀘어가 마련한 '힘내라! 공연'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앞서 18일에는 9년 만에 컴백하는 뮤지컬 '렌트' 팀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고, 20일에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팀이 방구석 1열을 찾아갔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유튜브 라이브 현장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유튜브 라이브 현장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특히 '브로드웨이 42번가'는 23일 현대자동차와 함께 차 안에서 즐기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갈라쇼를 마련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킨텍스 제2전시장 주차장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이종혁, 최정원, 오소연을 비롯해 25명의 앙상블이 함께 준비한 화려한 탭댄스와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초청된 300대의 차량 속 관객들은 비대면 상태에서 '브로드웨이 42번가' 뮤지컬 갈라쇼를 현장감 있게 관람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측은 "자동차 안에서 쇼를 관람하는 관객들을 맞이한 경우는 처음이라 굉장히 색다르고 낯선 경험이었다"며 "박수 소리 대신 수백 대의 자동차에서 하이빔과 클락션으로 엄청 크게 호응해주셔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이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형태의 행사는 언론사를 직접 초청해 여는 제작발표회나 프레스콜과 달리 일반 대중들에게 공연을 알리는데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공연 제작사는 공연을 앞두고 정보 전파력이 강한 언론을 활용해왔는데, 이들 행사에 언론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제한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여는 것이 얼마나 홍보 효과가 있을지, 의견이 분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택트 공연 홍보는 당분간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부담을 떨쳐낼 수 있는 데다, 지금은 뮤지컬 시장을 외면하는 대중들보다 언제든 공연장에 올 준비가 되어 있는 뮤지컬 마니아들을 잡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를 극복하려는 공연 제작사와 홍보사의 고민이 깊다. 또 어떤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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