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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여성 서사와 추적극의 만남…영화 '결백'

  • [데일리안] 입력 2020.06.06 09:17
  • 수정 2020.06.08 09:27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결백' 신혜선.ⓒ(주)키다리이엔티

서울에서 잘나가는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이 일어났음을 알게 된다. 용의자는 치매에 걸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 오래전 부모와 연락을 끊고 남처럼 지냈던 정인은 사건에 의구심을 품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사건 현장을 살펴보던 정인은 경찰의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직접 엄마의 변호를 맡는다. 사건을 추적하던 중 시장 추인회(허준호 분)를 중심으로 한 마을 사람들의 조직적 은폐와 거짓 진술 등 수상한 정황을 포착한다. 화자가 사건 당일 기억을 잃은 가운데 정인은 엄마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까.


'결백'은 실제 일어난 막걸리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영화는 막걸리 살인사건이라는 설정만 따왔을 뿐 배경이나 인물 설정을 완전히 다르게 했다.


'결백' 신혜선.ⓒ(주)키다리이엔티

'재심' 제작진이 참여한 만큼 영화를 보다 보면 '재심'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재심'에선 강하늘, 정우 두 남성 배우를 내세웠지만 '결백'은 두 여성 캐릭터, 특히 모녀를 주축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변호사 정인이 살인 용의자로 몰린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는 과정은 주변 과거사와 맞물리며 흘러간다. 주인공의 가정사와 마을 사람들의 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전개가 늘어지기도 하지만 극 전체가 흔들리진 않는다. 정인이라는 캐릭터가 극의 중심을 잘 잡아준 덕이다.


모녀를 주인공으로 한 설정 때문에 딸에 대한 엄마의 애틋한 마음, 희생한 엄마를 차분히 다독이는 딸의 마음이 추적극이라는 장르와 거부감 없이 맞물린다. 다만,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극이 흘러가는 탓에 빠른 전개와 큰 반전을 기대한 관객들은 실망할 수 있겠다.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신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군분투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고된 삶을 산 엄마를 안타까워하는 감정, 변호사로서 할 일을 똑 부러지게 하는 모습, 후반부 엄마를 위해 한 결정까지. 장면에 꼭 맞는 연기를 보여주며 스크린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친다. 특히 귀에 쏙 박히는 딕션은 최고다.


배종옥, 허준호 등 중견 배우들의 연기에도 이견은 없다. 치매에 걸린 엄마 역의 배종옥은 언제나 그랬듯,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허준호는 서늘한 악인의 얼굴을 드러낸다.


'사생결단', '그때 그 사람들' 조감독 출신인 박상현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박 감독은 "지독하게 죄에 예민한 엄마와 딸이 살인 용의자와 변호사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라며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영화적 재미를 살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6월 11일 개봉. 110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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