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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추미애 입장문' 가안 사전 입수 논란…뒤늦게 삭제


입력 2020.07.09 00:37 수정 2020.07.09 06:07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식으로 공표하지 않은 메시지 전문을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6시 10분께 대검찰청을 통해 검언유착 사건 수사와 관련 추미애 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겠다며 '독립수사본부'를 구성할 것을 건의했다. 하지만 추미애 장관은 오후 7시 50분께 법무부를 통해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며 즉각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최강욱 대표는 추 장관이 거부 의사를 밝힌 지 2시간여 지난 오후 10시께 페이스북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올렸다. '법무부 알림'은 주로 법무부가 출입기자단에 발표할 입장문을 보낼 때 다는 제목이다.


글은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라는 내용으로, 추 장관이 윤 총장의 검언유착 의혹 사건 독립수사본부 설치 건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최 대표는 하단에 "'공직자의 도리' 윤 총장에게 가장 부족한 지점. 어제부터 그렇게 외통수라 했는데도…ㅉㅉ"이라는 주석도 달았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그러나 이 '법무부 알림'은 실제 기자단에게 알림이 간 내용과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표가 올린 '법무부 알림'은 내부 논의 과정에서 나온 가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이 정식으로 공표한 알림은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음'이다.


최 대표는 글을 올린 지 30분 정도가 지나 해당 글을 삭제하고 "공직자의 도리 등의 문언이 포함된 법무부 알림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어 삭제했다. 법무부는 그런 알림을 표명한 적이 없다"며 "혼선을 빚어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가안은 최 대표 외에도 이른바 '조국 백서'의 저자들을 비롯한 여권 지지자 상당수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상태다.


가안이 어떻게 최 대표에게 유출됐는지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법무부 관계자는 "경위를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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