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 안팎 의견 듣고 결정할 문제"
김부겸 "명분론에 매달리기엔 너무 중요"
박주민 "후보 내지 말자? 상황이 달라졌다"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자 가운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유발의 책임을 지고 공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인사는 아무도 없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치러진다. 당헌당규 대로라면 민주당은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아야 맞다.
특히 선거와 공천은 당대표의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당권에 도전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 중 누구도 "당헌당규를 지키자"고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20일 라디오방송에서 "집권 여당으로 어떤 길이 책임 있는 자세인가를 당 안팎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 정당에서 어느 한 사람이 미리 결론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특유의 신중론을 폈다.
김 전 의원은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같은날 강원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수도와 제2도시의 수장을 다시 뽑는 건데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며 "명분론에만 매달리기에는 워낙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헌 준수 여부와 국민에게 정중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절차 등 두 차례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확실시 됐을 때만 하더라도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했으나, 2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열리는 등 판이 커지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는 "손바닥 뒤집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많은 국민이 당시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도 대부분 비슷한 입장이다. 이재정 의원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멋진 후보를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고, 김종민 의원은 "나는 (2015년 당시 무공천 원칙이) 당헌으로 결정될 때도 분명히 반대했다"고 했다.
노웅래·소병훈·한병도 의원 등은 당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자는 입장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내년 보궐선거는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당헌당규를 지키는 문제와 정권을 재창출하는 문제를 어떻게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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