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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 부동산]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작…청약시장 잠잠해질까


입력 2020.07.29 05:00 수정 2020.07.28 18:16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지연 단지 늘어나…공급절벽 우려

“정비사업 규제·무조건 임대아파트 공급, 과연 정책 효과 있을지 의문”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데일리안 류영주기자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데일리안 류영주기자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는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29일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 되면 분양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수요자들이 청약 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남과 강북에서 분양한 단지 2곳에 5만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몰렸다.


지난 21일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1순위 청약에서는 1135명 모집에 2만5991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22.9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추첨제 물량이 있는 112m²A 타입에서 나왔다. 46가구 모집에 7173명이 몰려 155.9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원으로 전용 112㎡의 경우 22억~23억원대에 공급됐으나, 인근 같은 평형대 신축단지 시세는 30억원이 넘는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강북 재개발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이보다 더 높았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6구역을 재개발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32가구 모집에 2만5464명이 신청해 평균 5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추첨제 물량이 있는 전용면적 97㎡의 경쟁률은 597.1대 1에 달해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청약에 당첨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청약 수요가 몰렸고, 이러한 현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여기에 아직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재건축 단지들이 많아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이달 이후에는 공급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양지영 R&C 소장은 “전매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투자수요가 빠지게 되면서 청약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전매제한과 상관없이 청약을 넣을 수 있다.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주변 단지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 열기가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분양가상한제와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라 재건축 사업 진행에 대해서는 수익성이 직결되는 부분이다 보니 사업성에 대한 조합원과의 마찰이 예상돼 사업진행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초기에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정비사업의 경우 무관하지만, 앞으로 예정된 단지들 경우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하는 가격보다 낮아지게 되면 일부 후분양으로 돌릴 가능성도 높다”며 “정부가 정비사업을 규제하는 한편, 무조건 임대아파트만 짓는 것이 과연 정책의 효과가 있을지 고민해볼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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