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건에 앞서 112 접수된 신고 이력 고려할 때 교제살인 가능성 크다고 봐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12 신고 4건 접수…"당시 피해자, 처벌불원서 제출"
대전 서구 괴정동의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은 피해자와 사귀었던 20대 남성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30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낮 12시8분쯤 대전 서구 괴정동의 한 빌라 근처에서 A씨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났다.
범행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이 112에 바로 신고했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B씨와 사귀었던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이번 사건에 앞서 112에 접수된 신고 이력을 고려할 때 교제살인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조사 결과 전 남자친구인 A씨 관련 112 신고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4건 접수됐다.
A씨는 재물손괴, 주거침입 등으로 신고됐고 지난달에는 B씨 주거지 인근 편의점에서 B씨를 폭행하고 소란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시비를 걸다가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은 B씨에게 스마트 워치 지급 등 보호조치를 안내했지만, B씨가 이를 거부하면서 경찰은 법원에 접근금지 등의 잠정조치를 신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B씨가 피해자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며 "이후에도 범죄 예방 모니터링 차원에서 B씨에게 3차례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와 B씨는 지난해부터 이별과 재회를 반복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A씨를 체포하는 대로 이들의 정확한 관계와 범행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