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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3법 오늘부터 본격 시행…SKT, 네이버 등 신사업 탄력


입력 2020.08.05 06:00 수정 2020.08.04 20:4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5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발족…빅데이터 활용 근거 마련

통신사, 단말기·위치 등 정보 대량 보유…“사업 역량 우위”

네이버·카카오 헬스케어 본격 시동…“공익 가치 함께 실현”

카카오는 지난 2018년 투자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와 함께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카카오 카카오는 지난 2018년 투자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와 함께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카카오

데이터의 공익적 활용을 꾀하는 일명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통신과 포털업체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그 동안 규제에 막혀 사용에 제한이 있었던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통신사와 포털사 모두 충분한 데이터를 축적해왔던 만큼 신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해소하는 ‘데이터3법’이 이날부터 시행된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은 현행법상 명시하고 있지 않은 ‘가명 정보(특정 개인을 못 알아보게 처리한 개인신용정보)’ 개념을 도입해 데이터 활용의 길을 열어주는 법이다.


예를 들어 2000년 8월 5일 생 김철수(남성)이란 정보를 2000년생 김모씨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면 당사자 동의 없이도 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통화기록과 위치, 검색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왔던 통신사들에게는 상당한 수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를 가공한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맞춤 요금 상품 추천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정보를 금융사와 e커머스 등 다른 사업자와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향후 통신사의 사업 영역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통신사들의 빅데이터 활용 역량이 이미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오래전부터 전담 조직을 별도로 신설하는 등 빅데이터 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빅데이터 사업팀을 꾸렸고 이듬해에는 KT 역시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2016년 빅데이터 관련팀을 신설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통신사업자의 방대한 데이터가 주목받고 있다”며 “이미 빅데이터 보유 및 처리 역량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사들은 이미 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대웅제약, 분당성루대병원 등과 헬스케어 합작법인 ‘다나아데이터’를 설립했다. 카카오도 서울아산병원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 빅데이터 업체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세워 헬스케어 분야로의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종전까지는 관련법 상 의료 데이터 분석에 필수적인 개인정보 활용에 제한이 있어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데이터 3법이 시행된 현 상황에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기반이 마련됐다.


IT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활용에 허들이 사라진 만큼 헬스케어 혁신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역량이 향상과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공익적 가치도 확대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데이터3법 시행과 함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5일 개인정보 통합 감독 기구로 공식 출범한다.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9년 만에 독립 기구로 탄생한 셈이다. 국무총리실 소속 장관급 행정기관으로 윤정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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