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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베팅’에서 재미본 동학개미...‘지수 베팅’은 눈물


입력 2020.08.13 05:00 수정 2020.08.13 07:52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삼성전자·카카오·LG화학 등 순매수 상위종목 시장수익률 초과

순매도 '레버리지'는 같은기간 60%↑,순매수 '인버스'는 40%↓

개인이 이 기간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총 6229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어 삼성전자(5923억원), 카카오(5229억원), LG화학(4259억원), 현대차(2973억원, 삼성SDI(2447억원) 순으로 나타난다.ⓒ픽사베이 개인이 이 기간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총 6229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어 삼성전자(5923억원), 카카오(5229억원), LG화학(4259억원), 현대차(2973억원, 삼성SDI(2447억원) 순으로 나타난다.ⓒ픽사베이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삼성전자와 카카오, LG화학을 매수해 비교적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김씨는 종목과 함께 매수한 KODEX(코덱스) 레버리지(코스피200지수의 일일 수익률 2배 추종) ETF(상장지수펀드)는 오히려 지난달에 전량 매도했는데 이달 들어 코스피가 연고점 랠리를 이어가자 다시 뒤늦게 매수해야하나 고민에 빠졌다. 오히려 종목 베팅에서 쏠쏠한 수익을 낸 기쁨도 잠시, 최근 일부 사들인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 상품에서는 손실이 커지며 그동안의 수익에서 손실을 메워야할 판이다. 김씨는 레버리지 상품을 늦게라도 매수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코스피가 연고점 랠리를 이어가면서 종목 베팅에서 재미를 본 동학개미들이 지수 베팅에는 손실을 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8월 3일~12일)들어 2조542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22억원, 2조1575억원을 동반 순매도했다. 개인이 이 기간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총 6229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어 삼성전자(5923억원), 카카오(5229억원), LG화학(4259억원), 현대차(2973억원, 삼성SDI(2447억원) 순으로 나타난다.


개인들은 종목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12일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3개월 전 대비 25%로 수익이 났다. 카카오도 35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같은 기간 대비 71.6%가 올랐다. LG화학은 무려 133.6%나 뛰었다. 개미들이 순매수 상위에 올린 종목들의 주가는 최근 큰 폭으로 뛰며 차익실현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대는 대목이다.


반면 개인은 지수투자에서 오히려 아쉬운 실적을 냈다.


최근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에만 개인은 코덱스 레버리지를 총 2358억100만원어치 내다팔았다. 코덱스 레버리지는 3개월 전 대비 64.4%가 뛰어 이날 1만5995원에 거래를 마쳤다.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면 큰 폭의 수익을 낼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개인들이 순매수한 10위권 내에는 KODEX(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가 올라있다. 주식수량으로 따져보면 이 종목은 2479만8600주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많다.


하지만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3개월전대비 43%가 빠진 39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른바 곱버스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2배인데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거꾸로 두배가 되는 상품이다.


하지만 개미들이 팔아치운 레버리지는 지난 3개월간 큰 폭으로 올랐고, 곱버스는 수익률이 하락하며 개인들의 손실폭이 커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중장기적인 추세적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선물인버스2X에 대한 투자 손실을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향후 12개월 코스피 전망치를 285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사가 제시한 2850포인트는 밸류에이션의 팽창에도 불구하고 채권대비 주식자산의 상대 메리트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초저금리 지속과 같은 지금같은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합리적 행동이 향후 주식시장 추가 랠리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와 같은 과열된 시장 분위기에서는 무리하게 투자하기 보다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수소테마를 비롯해 소외주들의 선전까지 더해지면서 대형주 변동성이 유독 커진 모습"이라며 "시장의 단기 과열 징후를 본다면 무리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한 템포 쉬어가는 형태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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