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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억지 공세, '방탄'은 못 뚫었다…"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


입력 2020.10.14 04:00 수정 2020.10.13 22:5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中 외교부 '미래 향해야' 입장 하루 만에

BTS 비판 기사 관영매체 홈페이지서 삭제

외신 "中 네티즌, 무리한 주장 폈다"

방탄소년단(BTS)이7일 미국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방탄소년단(BTS)이7일 미국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13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방탄소년단(BTS) 비판 기사를 하루 만에 삭제했다.


중국 당국이 관련 논란에 선을 그은데다 전 세계적 비판까지 쏟아지자 '뒤늦은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환구시보는 전날 '방탄소년단 발언이 중국 네티즌을 격분케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BTS가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중국인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자국 내 여론을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불쾌감은 지난 7일(현지시각) BTS가 밴플리트상을 수상한 뒤 내놓은 소감을 '곡해'한 영향으로 보인다. 밴플리트상은 지난 1995년부터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매년 수여 해온 상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미 8군사령관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BTS는 수상 소감에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의 의미는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한국과 미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삭제된 기사에서 '한미가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표현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샀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맞서 숨진 중국군의 희생, 이른바 '항미원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과 대립각을 키워온 중국은 애국심 고취 등을 위해 최근 항미원조 정신을 부단히 강조하고 있다. BTS에 대한 대대적인 비판 여론 역시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애국 이슈'는 단기간 내 수그러들지 않는 대표적 이슈로 손꼽히지만, 이번만큼은 하루 만에 진정세를 맞은 형국이다. 중국 당국은 물론 CCTV 등 주요 관영 매체들이 이번 논란에 거리를 둔 영향으로 보인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BTS 문제와 관련한 보도와 네티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촉진하는 것은 우리가 공동으로 추구하고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신 및 전문가, 한목소리로 비판
"중국, '세계 검열관' 되려는 건 현명하지 못해"


외신 및 전문가들은 중국이 불을 댕긴 이번 논란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영국 BBC 방송는 BTS의 수상 소감에 "중국이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며 중국 네티즌들이 'BTS가 편향적으로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무리한 주장을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BTS가 희생양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는 "BTS는 정치적이지 않았다"며 "중국이 '세계 최고 검열관(Global Censor-in Chief)'이 되려 하는 건 결코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는 12일(현지시각) "중국이 '세계 최고 검열관(Global Censor-in Chief)'이 되려하는 건 결코 현명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트위터 갈무리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는 12일(현지시각) "중국이 '세계 최고 검열관(Global Censor-in Chief)'이 되려하는 건 결코 현명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트위터 갈무리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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