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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인성’ 논란에 아이돌 소속사 ‘비상’


입력 2020.10.23 11:22 수정 2020.10.23 11:3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아이린 "경솔한 언행 죄송" 사과에도 인성 폭로 이어져

걸그룹 소속사 "가수-스태프들에 연락 중...오해 있을까 우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스타일리스트 A씨의 폭로로 시작해 아이린의 사과로 끝난 아이린 ‘갑질’ 논란이 다른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기획사까지 ‘빨간불’을 켜게 만들었다.


21일 A씨는 SNS에 “내가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 만나기도 전에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말을 잃었다”면서 장문의 폭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A씨는 “낯선 방에서의 지옥 같은 20여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면서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네 앞이고 누구 앞이고 쪽팔릴 것도 없이 그냥 눈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면서 ‘갑질’ 연예인의 폭언을 녹취했으며 추가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이린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아이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아이린은 오늘 오후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였으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며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상에는 아이린의 사과 이후에도 계속해서 업계 관계자들의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아이돌 그룹이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들은 멤버들과 스태프들의 상황을 파악하려 나섰다. 특히 헤어메이크업이나 스타일리스트들의 경우에는 기획사에 소속된 것이 아닌, 외부 스태프일 경우가 대다수라 이들로부터 멤버들의 어떤 이야기가 퍼져나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걸그룹 소속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린과 해당 스타일리스트가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서로 예민해지고 자그마한 일도 더 기분 나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아이린이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너무 일방만 보면 안 될 것 같다”면서도 “소속 가수들은 물론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그럴 리 없겠지만 혹시 서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을지 몰라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걸그룹 소속 기획사도 “아직 전화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한번쯤 알아보기는 할 예정”이라며 “자칫 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활동도 제대로 못하는데, 이런 일로 이슈가 되면 더 위축만 된다. 사전에 단속한다는 차원에서도 알아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한 스타일리스트는 “나는 아니지만, 주변 스타일리스트들에게 기획사에서 이런저런 연락이 오는 것으로 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지도가 높거나 연차가 높은 아이돌 가수들의 경우 종종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게 일상적으로 이뤄지면 문제”라며 “아마 아이린의 경우 A씨의 언급보다도, 여러 스태프들이 그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또 다른 증언이 나온 것이 더 문제를 크게 만든 거 같다”고 말했다.


애초에 현장 스태프 등의 관계자들을 대하는 기본적 매너를 강조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을 둔 소속사도 있었다. 아이돌 그룹이 다수 포함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기본적인 매너에 대해 꾸준히 교육하고 있다. 소속사 자체적으로 스태프들에게 연락을 돌려서 혹시 문제가 있었냐고 묻고 있진 않지만, 이런 사태가 아티스트 개인적으로 자극이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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