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논란 중국 게임, 결국 한복 아이템 삭제 결정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0.11.05 14:26  수정 2020.11.06 15:43


ⓒ샤이닝 니키

중국 게임 회사 페이퍼 게임즈는 자사 패션 게임 ‘샤이닝 니키’ 한국판에서 ‘동북공정’ 논란이 일자 출시 예정이었던 한복 의상 아이템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5일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논란이 일었던 한복 의상 아이템 '품위의 가온길'을 모두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구입한 아이템은 회수해 앱스토어 결제내역을 환불해주겠다는 입장이다.


논란은 제작사에서 한국 출시를 기념으로 만든 한복 아이템 '가온길'과 '한울'을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한복 아이템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한복은 중국의 소수 민족인 조선족의 복장이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제작사는 지난 4일 해당 아이템을 삭제하며 웨이보에 중국어로 “중국 기업으로 의무를 다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자 이번엔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중국의 한복 뺏기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이용자들은 게임 내 채팅과 공식카페에서 한복 왜곡을 비판하며 환불과 회원탈퇴 등을 요구했다.


문제는 '한복 동북공정' 논란을 대하는 제작사의 태도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써 페이퍼게임즈와 중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며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고 적극적으로 중국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샤이닝 니키(중국명 섬요난난)의 한국 서버에서 조국을 모욕하거나 악의적인 사실을 퍼트린 유저는 담당 팀과 컨택해 채팅 금지뿐만 아니라 계정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공지했다. '한복 동북공정'을 옹호하는 중국어 입장문을 내고, 입장문을 통해 한국 유저들의 불이익을 언급한 것이다.


이날 오전 1시59분 샤이닝 니키 공식 카페에 제작사는 설명이나 사과 없이 아이템 파기 및 회수와 관련한 통보성 공지를 올렸다. 한국 서버에서는 한복 아이템이 사라질 것으로 공지됐지만 중국과 대만 서버에는 그대로 남아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내 서버는 '한복 없는 한국 서버'가 된 것이다.


'한복 동북공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드라마, 패션쇼 등 각종 중국 콘텐츠에서 한복과 유사한 옷이 등장하는 일이 늘었는데,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전통 의복으로 만들려는 물밑작업이라는 주장이 지속돼 왔다. 중국 드라마 삼생삼세십리도화(2017)와 소주차만행(2020)에서 주로 하인 신분의 등장인물들이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고나와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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