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초점] 정형돈부터 트와이스 정연까지…연예인 불안장애 고백 '대책 마련 효과 있나'


입력 2020.11.08 00:00 수정 2020.11.07 22:4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개그맨 정형돈, 트와이스 정연, 베리베리 민찬, 오마이걸 지호, 데이식스 일부 멤버 등 올해에도 많은 연예인들의 불안증세, 공황장애, 우울증 등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정형돈은 지난 5일 오래 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다시 심각해짐을 느끼고 활동을 중단했다. 정형돈은 2015년 11월 불안장애를 이유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정형돈은 MBC '무한도전'을 필두로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랑을 받고 있었던 상황으로, 시청자를 향해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그의 불안장애 고백은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1년 후인 2016년 6월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로 복귀해 현재 JTBC '뭉쳐야 찬다' KBS2 '퀴즈 위의 아이돌' '옥탑방의 문제아들'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등 여전한 입담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정형돈은 5년 만에 다시 불안장애 증세가 재발했음을 고백해 많은 안타까움을 안긴 것이다.


정형돈 뿐 아니다. 트와이스 정연도 두 번째 정규 앨범 '아이즈 와이드 오픈'(Eyes wide open) 컴백을 앞두고 큰 긴장 상태와 불안감을 겪고 있어 활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같은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던 미나에 이어 두 번째 경우로 팬들의 걱정을 샀다.


이외에도 올해에만 현아, 베리베리 민찬, 오마이걸 지호, 데이식스 일부 멤버 등 많은 연예인들이 마음의 병을 고백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연예인의 우울증, 공황장애는 많은 연예인들의 입을 통해 대중에게 인식됐다. 차태현, 김구라, 이병헌, 정찬우, 이경규, 소녀시대 태연, 솔비 등이 방송이나 SNS를 통해 우울증을 고백했고 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연예인들까지 생기자 사회적 문제로도 지적되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문제를 인식한 소속사들은 자체적으로 예방과 관리를 하고 있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심리 전문가를 초빙해 정기적으로 연습생과 연예인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 그림치료, 명상 등의 마음을 정화하는 심리 치료도 함께 하고 있다. 연예인의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연습생 때부터 꾸준히 관리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보여지는 직업이다보니, 사람들에게 알려질까봐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연예인들도 존재한다. 한 배우 매니저는 "예전보다는 인식이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우울증, 공황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있다. 더군다나 연예인이니 그걸 고백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앓고 있다가 심각해지면 그 때서야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 그 때부터는 매니지먼트 팀에서 해당 연예인의 컨디션이나 이상증세를 꾸준히 체크한다. 하지만 미리 말해주면 더 빨리 치료하고 괜찮아질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2011년부터 대중문화 예술인지원센터에서 정신과 전문의, 한국 자살예방협회와 연계해 연예인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문요청을 하면 전문가를 연결해 찾아가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연예인과 연습생의 소양교육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심리 부분에서 '자살예방교육 괜찮니? 우리가 잇는 삶'(중앙자살예방센터), 불안과 잘 지내는 법'(조민영 뮤지컬 대표 작가), '우울을 관리하며 살아가기'(이서현 에브리마인드 대표), '나를 지키는 안전한 온라인 소통'(곽혜숙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연구원) 등의 교육을 하고 있었다.


소양교육 프로그램 담당자는 "기획사가 신청하면 찾아가서 연습생들이나 청소년 연예인을 만나 일대일 혹은 집단상담을 한다. 연예인을 준비하는 아이들은 정규교육을 제대로 못받는 경우가 있다.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소양, 지식, 이런 것들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이다. 우울증과 불안증세, 심리 분야도 멘탈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영역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조금 더 영역을 넓힌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보인다. 한 아이돌 출신 배우는 "한 때 우울증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심리상담 서비스를 알지 못했다. 이같은 서비스가 있는 걸 알았다면 한 번쯤 상담을 신청했을 것이다. 주위 연예인들도 공황장애르 병원을 찾아가는 경우는 봤지만 이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잘 들어보지도, 소개 받지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