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 구축·운송시간 단축이 생명…항공사 분주
국내 대형사 IATA 의약품 수송 인증…전 세계 18개사
백신 효능 입증 등 상용화 임박…모니터링 지속 방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이 약 90%의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11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접종하기 위해서는 미국 보잉의 B747 기종 화물전용기 8000대 분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약 100억회분의 접종량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품질 유지와 긴급성을 고려해 항공화물 운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백신 운송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백신 수송을 위한 ’온도조절‘ 컨테이너 업체 5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등 의약품은 상온에 보관하면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콜드체인(저온유통)’을 원칙으로 한다. 이 때문에 운송을 위해선 운송용 컨테이너는 물론 보관용 창고도 온도 조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 화물 보관시설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약 100t의 ‘온도조절’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292㎡ 규모 냉장·냉동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백신 운송 표준 프로세스를 제작하는 한편 인천화물서비스터미널 보강을 위해 특수컨테이너 충전 시설을 확충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모니터링을 통해 급변하는 사태에 대비하고 관련 자료 취합으로 최적의 운송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화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선 별도의 분석 및 스케줄 조정을 통해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백신이 상용화 되지 않은 만큼 현황 모니터링과 함께 최적의 운송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논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백신 등 의약품 수송은 시간과 콜드체인 운영 노하우가 핵심 요소”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IATA의 인증을 받는 등 충분히 검증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화 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비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의약품 항공화물 운송업체에 전문성을 증명하는 IATA의 의약품 수송 자격(CEIV Pharma)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인증을 받은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 전 세계 18개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