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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여파…카드사 영업점 10곳 중 4곳 문닫았다


입력 2020.11.16 06:00 수정 2020.11.13 15:17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전업계카드사 8곳 영업점포 수 2년 만에 128곳 감소…통폐합 본격화

'비용절감' 비대면채널 강화에 카드모집인도 급감…코로나 등 이중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 이후 2년여 간 카드사 영업점포와 카드모집인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2년 새 카드사 영업점 수가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월 정부의 가맹점수수료 인하를 전후로 카드사들이 영업점 통폐합에 나서면서 이같은 추세가 본격화된 것이다. 여기에 대면영업 대신 디지털·비대면채널이 강화되면서 카드모집인들도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 영업점포는 올해 상반기 기준 180곳으로 집계됐다. 개별사 별로는 신한 28개, 삼성 22개, KB 39개, 현대 31개, BC 3개, 롯데 18개, 우리 31개, 하나카드 8개 등이다. 이는 2년 전인 2018년 상반기(308곳)와 비교해 130여곳(41.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 2년간 하나카드와 현대카드 영업점 감소폭이 눈에 띄게 컸다. 하나카드는 지난 2018년 6월 전국 38곳이던 영업점 수를 1년 만에 절반인 16곳으로 줄였다. 이후 1년 뒤인 올해 6월 또다시 절반 가량을 줄인 8곳만 남기는 방식으로 대대적인 통폐합을 단행했다. 현대카드 역시 2018년 당시 89곳이던 영업점포 수를 매년 20곳 이상 없애 70% 가까이 줄였다.


이처럼 카드사 영업점이 빠르게 사라진 배경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들이 더 이상 신용판매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수익성 방어를 고민해야 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운영비와 인건비가 소요되는 영업점 몸집 줄이기가 가장 확실한 비용절감 방안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여기에 비대면영업과 플랫폼 기반의 제휴 마케팅 확대 역시 현장 영업점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부분 카드사들은 토스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카드 발급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일부 카드사들은 한발 더 나아가 오프라인 발급 카드 대비 운영비용이 낮은 비대면전용카드에 더 좋은 혜택을 담아 출시하는 등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에 대면영업의 주축이던 카드모집인들 역시 줄어드는 모양새다. 해당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의 카드모집인 수는 10월 말 기준 959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2만2800여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4년 째 줄곧 하락세를 기록한 것. 모집인 수가 1만명 아래로 하락한 것은 여신협회가 2015년 카드모집인 수치를 취합한 이래 처음이다.


올들어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점도 모집인 감소를 한층 가속화시키고 있다. 카드모집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영화관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영업을 하는데 코로나19 상황 속 소비자들이 외출은 물론 대면영업 자체를 기피하면서 영업활동이 어려워진 것이다.


카드모집인들은 카드사에 전속돼 있으나 프리랜서 개념으로 기본급은 거의 없고 모집수당을 받기 때문에 영업을 하지 못하면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카드사들은카드모집인 신규채용을 중단했고 여신협회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카드모집인 자격시험을 내년으로 잠정 연기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업점과 카드모집인 감축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다만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규고객 유입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만큼 각사들이 판단한 적정한 수준에서 영업채널을 유지하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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