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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조원태 특혜' 아냐…항공운송업과 일자리 위한 특혜"


입력 2020.11.19 16:43 수정 2020.11.19 16:45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재벌총수 특혜논란에 "조원태 경영성과 미흡하면 물러날 것"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항공사 환골탈태 필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9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추진과 관련 "경영권 분쟁을 이유로 중차대한 업무를 방기하는 것은 국책은행으로서 책임회피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의 이번 합병 추진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해주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재벌특혜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한진칼은 현재 조 회장과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중이다. 국책은행이 혈세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게 된 점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이어 "조 회장 일가가 비난받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조 회장 측과 협의한 것은 현재 경영진이기 때문이고, 모든 것은 항공운송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경제에서 재벌이 지배하지 않는 곳이 어디 있느냐. 재벌을 피하면 협상할 곳이 없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조 회장은 담보 가치 1700억원인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며 "산은은 경영평가를 통해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등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KCGI가 제기한 법률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거래가 무산된다"며 "차선의 방안을 마련해 양대 항공사 경영정상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이번 합병을 둘러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배후설에 대해 "과거 함께 일한 바 있으나 금융감독위원회 퇴직 이후로는 만나거나 통화한 기억이 없다"면서 "막역한 사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조원태 회장이나 경영권 분쟁 중인 KCGI 강성부 대표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항공사 빅딜' 결정 배경에 대해 "우리 국적 항공사가 살아남으려면 환골탈태가 필요하고, 그 조치의 일환으로 항공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런 결단을 내렸다"며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글로벌 항공운송업이 붕괴 위기인데 이대로 가면 우리 국적 항공사도 공멸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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